올해 대비 3.6% 증액..."북한 정세분석 역량 강화"
'DMZ 평화의 길 걷기 사업' 7억5000만원 신규 반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통일부는 내년도 예산이 1조4749억원으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북한정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구축 사업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걷기 사업 등을 반영해 예산이 올해 대비 3.6% 증액됐다.
통일부의 2021년도 예산안은 일반회계 2294억원, 협력기금 1억2456억원으로 편성됐다. 사업비 기준으로 일반회계는 1655억원으로 5.8% 증액, 협력기금은 1억2431억원으로 3.3% 증액됐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통일부는 내년 예산안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북한정세분석 역량 강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관련 국민 공감대 확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생명 안전 공동체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반회계 사업비는 정부안 기준 1535억원으로 편성했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120억원이 증액됐다.
북한정보 AI·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104억원이 신규 반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통일·북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빅데이터화하고 AI 핵심 분석모델을 개발해 북한 정세를 과학적으로 분석·예측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12월에 추진 계획을 작성하고 내년 1월에 조달청을 방문해 11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구축은 데이터를 모델에 반영하는 시간을 감안해 3년을 목표로 삼았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분석한다고 했을 때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은 물론 어디로 갈 것인지도 예측 가능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또 현재 인천에서 시범운영 중인 '통일+센터'를 호남과 강원 지역에 추가 설치하기 위한 예산이 43억원 반영됐다. 통일부는 오는 2023년까지 총 7개 권역에 센터 설치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평화의 길 통일걷기' 사업 예산도 7억5000만원 신규 반영됐다. 해당 사업은 일반 국민이 DMZ 평화의 길을 걸으며 분단 역사와 현실을 체감하고 DMZ 및 접경지 생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남북협력기금은 감염병·기후변화 등을 고려해 남북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분야 발굴 및 추진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코로나19 등 보건·의료협력 예산이 585억원에서 955억원으로 증액됐으며, 농축산·산림·환경 협력 예산이 3045억원에서 3295억원으로 증액됐다.
DMZ 평화지대화 등 자체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사업 예산도 증액됐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중단된 상태인 'DMZ 평화의 길' 재개방에 대비해 관련 노선과 시설을 정비하는 데 30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또 'DMZ 평화통일 문화공간 조성' 예산도 48억 신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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