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기술격차 좁혀지고 공급 과잉까지…삼성전자, 낸드 주도권 비책은

기사입력 : 2020년12월24일 10:53

최종수정 : 2020년12월24일 11:08

경쟁업체들, 연이어 176단 3D 낸드 개발에 성공
전문가 "삼성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
"삼성, 낸드 부분 공격적 투자로 ASP 하락 주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내년 D램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드는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도 좁혀지면서 삼성전자 낸드 사업을 낙관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공급 단가를 내년 현재보다 최대 26%까지 낮추는 등 원가 경쟁력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5~10%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또 내년 1분기에도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 YMTC, SK하이닉스, 인텔이 내년 1분기에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내내 낸드플래시 ASP가 분기 대비 감소세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0 2분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순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11.05 iamkym@newspim.com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다. 낸드사의 공급 과잉에 따라 당분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증권은 금액기준으로 낸드 시장이 내년 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고 한화투자증권은 낸드 ASP가 내년 1분기 6.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선두 업체와 후발 주자의 기술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176단 3D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 출시에 집중하겠다고 지난달 초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7일 176단 512Gb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 이를 솔루션화하기 위해 지난달 컨트롤러 업체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셀의 주변부(페리) 회로를 셀 옆에 배치하지 않고 아래에 배치하는데 이를 편의상 4D라고 부른다.

3D 패키징은 반도체 후(後) 공정에 속하는 기술로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적층 기술을 뜻한다.

적층 단수가 높을수록 더 낮은 가격으로 고용량의 낸드를 생산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멀티 패키징을 잘 할 수록 스페이스가 발생하고 신호 처리가 빨라지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지므로 모바일 쪽 비중이 커질수록 패키징 기술이 중요한 경쟁력을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키옥시아(시장 2위)와 웨스턴디지털(시장 3위)은 11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타 경쟁사와 달리 차세대 3D 낸드플래시를 더블 스택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택 방식은 회로에 전류가 흐를 수 있게 두 번에 나눠 구멍을 뚫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2020.12.07 sjh@newspim.com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 낸드 더블스택 176단, 2022년 하반기 더블스택 220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싱글 스택 방식으로 경쟁사 대비 15% 낮은 높이로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 멀티 스택 기술을 활용하면 손쉽게 256단 이상의 적층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굳이 뒤졌다고 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나, 경쟁사들의 개발기간 단축은 그동안 3D낸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삼성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전자 낸드 시장점유율은 2016년 42%에서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35%까지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초고적층 낸드플래시 개발 외에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ASP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쌓기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발주자와의 단위당 원가절감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설비투자 확대를 2022년까지 공격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내년 낸드 빗그로스를 36% 늘리고 ASP을 26%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하락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삼성전자가 더블스택을 도입하는 초기에는 수율 확보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나 안정화된 후 220단부터는 원가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