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SK, 낸드플래시 '보릿고개' 길어진다…내년엔 기대해도 될까

기사입력 : 2020년12월17일 14:26

최종수정 : 2020년12월17일 14:26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 가격 하락세...내년 1분기 전망도 어두워
삼성, 평택 2라인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
SK, 인텔 낸드 인수 효과 내년 말부터 본격화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메모리반도체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릿고개'도 길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슈퍼 사이클' 진입이 예상되는 D램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각 사는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실천하며 내년 낸드 수요 회복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30 sunup@newspim.com

◆ 길어지는 낸드 불황 터널...내년에는?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10~15%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낸드 가격 하락 추세는 올해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4.68달러에서 7월 4.39달러로 6.2%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하락했다. 9월 들어 보합세를 보였지만 10월에 다시 3.45% 하락한 4.2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유지됐다.

낸드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지난 3분기부터 재고 감축에 나섰다. 특히 낸드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 업체가 과점하는 D램 시장과 달리 낸드 시장은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 공급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에 업체들이 공급을 더 늘리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1년 전체 전망도 불투명하다. 불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과 하반기 반등에 대한 전망이 함께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낸드 수요·공급 비율은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돼 내년 상반기, 하반기 내내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 산업 수급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전망된다"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업용 SSD 시장 성장 효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2020.12.07 sjh@newspim.com

◆ 삼성·SK "낸드는 결국 성장...내년 기대"

글로벌 낸드 업계 1위, 4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낸드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 개발과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며 내년 시장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평택캠퍼스 2라인에 8조원 규모의 낸드 생산라인 구축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평택 2라인에서는 첨단 V낸드를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낸드)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현재 1공장은 가동 중이며 2공장은 2017년부터 7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2단계로 8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올 상반기 제2공장 1단계 투자 출하식을 열었으며 2단계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인한 매출 효과가 내년 연말부터 나타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장비 투자를 집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인텔이 기업용 SSD 시장 2위를 달리는 강자인 만큼, 이 수요가 회복되면서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인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이 공급과잉이라고 하지만, 결국 시장 성장에 따라 기업마다 공급을 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특히 반도체 업계는 업황이 안 좋다고 기술 개발과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황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호황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