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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라이벌] 스마트폰→전기차 '부품전쟁'…삼성 경계현 vs LG 정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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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이 바뀌어도 여전한 맞수‥삼성전기 vs LG이노텍
경계현 사장, 내년 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 목표
정철동 사장의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숫자로 증명되다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든든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단순히 스마트폰 업체의 부품 업체로 남지 않겠다며 부단히 기술 투자를 집행했다. 두 라이벌 업체가 다음에 맞붙을 전장은 전기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간 치열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영원한 고객사도, 나만의 부품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각각 이끄는 두 수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 경계현 사장, 내년 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 목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통해 기술이 강한 회사로 도약하자."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4월 임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전기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경 사장이지만 눈 앞의 가시적인 성과에 목 매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경 사장의 기술 중시 경영이 올 하반기부터 빛을 발하고 있으며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민콘덴서(MLCC)는 전자기기 내에서 전력 저장과 방출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물을 저장하는 댐처럼 적당한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한다.

삼성전기의 MLCC 점유율은 22%로 전 세계 2위다. 삼성전기는 MLCC 매출의 약 70%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 기기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에는 1000개 이상의 MLCC가 사용된다.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최고 실적을 구가했지만 이후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신기술 관련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경 사장 취임 이후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기는 그 동안 축적된 투자를 통해 확보된 인프라를 통해 올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내년 5G폰 시장이 올해 대비 2.5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기가 다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경 사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차량용 MLCC다. 현재 기준으로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에는 통상 약 1000개의 MLCC가 장착돼 있는데, 자율주행차나 전기자동차에는 최소 1만5000개에서 2만개 이상의 MLCC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센터는 전장용 MLCC 시장이 2019년 99억7000만달러 수준에서 2025년 157억5000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자용 MLCC 생산라인을 점검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삼성전기는 오는 2022년까지는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13% 증가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의 비중확대로 대당 MLCC 탑재량이 증가해 스마트폰의 증가폭을 상회하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뿐만 아니라 올해 부진했던 자동차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장화, 전기차 출하 확대로 이 역시 MLCC 탑재량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D램, 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1997년에는 세계 최초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개발했고 2013년에는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플래시를 개발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했다. 지금의 K-반도체를 일군 자타공인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또한 경 사장이 개발을 책임진 20나노급 고성능 초절전 그린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2011년 IR52 장영실상, 2012년 녹색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19년 삼성전자가 128단 V낸드를 탑재한 SSD(데이터저장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두지휘했다.

취임 이후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매주 목요일 '썰톡'을 개최, 경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사업 현안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변하는 시간을 가진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권위적인 사장님들과는 달리 경 사장은 직급 낮은 직원의 질문이나 요청을 경청하는 젋은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 정철동 사장의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숫자로 증명되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G이노텍을 2년째 이끌고 있는 정철동 사장은 취임 1년차인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 데뷔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올해 다시 한 번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은 10조원에 바싹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60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5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 사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그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한 자릿수 초중반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특정 분야에 치우친 매출 구조다.

LG이노텍은 크게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 3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포토마스크, 반도체기판, 모터·센서, 차량통신부품, LED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올 3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이 3조72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4%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애플로부터 나온다.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기업 전체 매출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4분기에 집중된 실적 계절성도 여기서 비롯된다.

정 사장이 "세계 1위 소재부품 기업이라고 하기에 우린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소재 부품 전문가다.

1961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전공했으며,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2004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상무), 2013년 LG디스플레이 CPO(부사장), 2017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다지고, LG화학에서 유리기판·수처리필터 등의 신규 사업을 조기 안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이노텍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쉬지 않고 수익성이 악화된 분야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서 손을 뗐다. ESL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 매장에 설치되는 가격표시 장치다. 2015년 LG이노텍이 진출했으나 중국 업체 공세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ESL 외에도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지난해에는 고밀도 회로기판(HDI) 사업이 부진하자 HDI를 생산하던 청주공장의 인력 및 생산 자원은 반도체 기판 사업으로 전환했다.

또한 올해는 냉장고 등에 들어가는 열전모듈 사업을 철수했고 LED 제품 역시 올해까지만 생산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대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용 소재·부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과감한 사업재편 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경쟁력이 1조원 클럽 가입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3일에는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LG이노텍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가시적인 사업 협력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이 보유한 카메라 및 모듈 경쟁력에 대한 신뢰 덕분으로 해석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2025년에는 애플카향 카메라와 3D센싱모듈, V2X 통신모듈 및 소형모터 공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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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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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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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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