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포이리에에겐 커리어 역사상 최고의 승리, 맥그리거에겐 생애 첫 TKO패였다.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는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야스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257 라이트급(70kg 이하)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34·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2분32초만에 TKO로 패했다.
전문가들은 코너 맥그리거(오른쪽)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포이리에의 승리였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포이리에의 TKO승을 선언하는 주심과 고객숙인 코너 맥그리거(오른쪽).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맥그리거는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후 2차례나 은퇴를 번복한 후 다시 쓴맛을 봤다.
'성폭행 논란'으로 은퇴한 후 지난해 1월에 치른 복귀전에서 도널드 세로니(미국)을 1라운드 40초 만에 TKO로 이겼다. 하지만 다시 지난해 6월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복귀했다.
코너 맥그리거와 더스틴 포이리에는 페더급 경기에서 한차례 만난 바 있다. 2014년 9월 열린 이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1라운드 1분46초 만에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맥그리거는 조제 알도(브라질)를 꺾고 페더급 챔피언을 석권했다.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에 패한 후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바꿨고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6년 4개월 만에 치른 리턴매치서 두 선수는 예상과 다르게 팽팽했다. 포이리에는 지난 번 패배를 교훈삼아 장기전에 대비했지만 2라운드만에 끝이 났다.
1라운드 시작, 20초만에 포이리에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 두 선수는 치열한 클린치 싸움을 하는 등 서로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1분10초를 남기고 잽과 어퍼컷을 포이리에의 안면에 적중시켰다. 포이리에는 왼발 킥, 맥그리거는 왼손 어퍼컷이 좋았고 1라운드에선 맥그리거가 약간 우세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돌입한 포이리에는 1분30초를 남겨놓고 맥그리거를 코너에 몰아 연타를 날렸다. 레프트훅을 안면에 적중시킨후 당황하는 맥그리거를 향해 연거푸 주먹을 날렸다. 순간 맥그리거는 휘청,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맥그리거는 통산 27전 22승 5패를 기록했다.
맥그리거는 22승 가운데 21승이 KO나 서브미션 승을 거뒀으나 이날 무기력한 TKO패를 당했다.
지난 2018년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게 서브미션 패를 당한 후 라이트급 타이틀을 잃은 맥그리거는 패배로 'UFC 슈퍼스타'라는 별칭에 물음표를 던졌다.
'다리가 아파 더 이상 경기를 할수 없다'며 패배를 인정한 맥그리거는 경기후 "포이리에의 킥이 너무 좋았다. 내 다리가 죽은 것 같았다. 편하게 경기하지 못했다. 패배는 아프지만 극복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포이리에는 "마치 타이틀매치를 치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은 내가 챔피언 같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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