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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물가'라는데 즉석밥·음료값 줄인상…"설 앞두고 장보기 무서워"

기사입력 : 2021년02월04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2월04일 07:31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에그플레이션' 우려
정부, 설 연휴 앞두고 물가 조정 위해 대책 마련 나서겠다 발표
원재료 상승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 시동걸지만 소비자는 '불만'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20대 자취생 이모씨는 식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식료품 가격 뿐 아니라 간편식 가격 마저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0원이던 애호박이 3000원대고 3000원대던 대파 한단은 7000원까지 치솟았다. 즐겨 먹던 계란 한 판 가격 마저 1000원 넘게 올라 7500원대다. 식료품 가격이 높은 탓에 가정간편식(HMR)과 패스트푸드 등으로 관심을 돌려보지만 오뚜기밥 역시 가격이 올랐고 즐겨 먹던 롯데푸드 스파게티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 씨는 장보기가 무섭다고 토로한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통계로 나타낸 수치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4달 째 0%인 반면 체감 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다.

농산물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이 통조림, 즉석밥 같은 가공식품과 간편식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에그플레이션'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설 연휴 직전 성수품 보급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오른 물가에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021.02.03 jellyfish@newspim.com

◆식품·외식 물가 줄인상 흐름…식품업계 "원재료 가격 올라 가격 인상 불가피"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1년 전에 비해 0.6%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 수준이지만 구체적인 항목을 들여다보면 생활물가는 상승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0%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18.0%) ▲사과(45.5%) ▲국산쇠고기(10.0%) ▲쌀(12.3%)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계란값은 전월 대비 13.3% 올랐다.

문제는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밥상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쭉 상승세를 이어온 곡물가격이 제품 생산가격에 반영되면서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가 크게 올랐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 즉석밥 3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한 데 이어 5개월만에 또 7~9% 인상키로 했다. 기존 710원에 팔리던 오뚜기밥은 이달부터 800원에 팔릴 예정이다.

또 밀과 계란이 주 재료인 라면 가격은 지난 달 0.7% 올랐다. 뚜레쥬르 빵 90종도 가격이 평균 9% 가량 인상됐다. 대표 제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00원 올렸다.

풀무원·샘표·동원F&B 등과 같은 주요 식품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린데 이어 롯데리아는 제품 25종 가격을 약 200원가량 올렸고 아웃백 역시 주요 제품가를 인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식료품부터 간편식 그리고 외식업계까지 안 오른 게 없는 장바구니 물가. 2021.02.03 jellyfish@newspim.com

◆식품업계 "원재료 인상에 더 이상 동결 힘들어" vs 소비자 "부담은 소비자 몫이라고?"

식품업계는 수년간 가격을 동결하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업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식품업계 주장대로 식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곡물 등 원재료 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게 사실이다. 세계적 이상기후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감소했고 국내적으로는 장마가 겹쳤으며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며 '집밥'을 먹는 사람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곡물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기업은 선물거래를 통해 보통 약 3~6개월 분량의 원재료 등을 확보해두는데 이미 6개월을 넘긴지 오래"라고 했다. 이에 뚜레쥬르는 지난달 원재료와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90개 제품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곡물 가격 상승은 육류 가격도 끌어올린다. 대두나 옥수수 등은 가고식품 재료로 쓰이는 동시에 가축 사료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육류를 메인으로 취급하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와 롯데리아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유겠다.

소비자들은 이런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월급은 동결되거나 상승폭도 미미한데 식비 부담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라면이나 빵 그리고 통조림 같은 대체 식품마저 가격이 오르면 무얼 먹어야 하냐며 하소연한다. 정부의 단기 대책에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서민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핵심 성수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계란에 대해서는 2월 말까지 수입계란 4400만개를 공수하기로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은 단기 처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식탁 물가를 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소비자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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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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