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건수 총 865건…전년대비 12.9%↑
비계열사 인수합병 130건 늘어…76% 차지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규모가 절반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비계열사 결합이 76%를 차지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전체 건수는 총 865건으로 전년에 비해 12.9%(99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결합 금액은 210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1%(238조2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10년 간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금액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1.02.18 204mkh@newspim.com |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732건으로 전년에 비해 134건 증가했다. 금액 또한 36조1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는 176건으로 전년에 비해 4건 증가하는데 그쳤고 금액은 4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 중 계열사간 기업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0%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556건으로 전년에 비해 130건이 증가했다. 금액도 31조5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기업결합은 213건으로 전년에 비해 47건 늘었다. 금액은 11조8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33건으로 전년에 비해 35건 감소했다. 금액은 174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4조3000억원이 줄었다. 공정위는 금액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 30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금액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1.02.18 204mkh@newspim.com |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방송 73건 ▲도소매·유통 68건 ▲운수·물류 49건 등으로 각각 전년에 비해 20건 이상 늘었다.
지난해 경쟁제한 우려로 시정조치를 한 기업결합은 총 3건이다. 지난해 1월 다나허-GE, 5월 보레알리스-DYM, 12월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건이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숭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중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76%를 차지했다"며 "이는 국내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보통신, 도소매, 유통 등 서비스업 분야의 결합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방송·통신 융합이나 온라인유통의 급속한 성장 등 시장구조의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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