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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뿔 난 국민의당…'이적행위·도(度) 넘었다·상왕 노릇' 작심 비판

기사입력 : 2021년03월16일 09:56

최종수정 : 2021년03월16일 09:56

안철수 "단일화 파트너·야권 지지자 모욕"
권은희 "김종인, 토론 피하려 계속 비례하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16일 단일화를 앞두고 최근 이어지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수위높은 발언에 "이적행위다", "도를 넘었다"라는 등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 김 위원장이 "토론도 못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 뿐 아니라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 모욕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꼬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photo@newspim.com

안 후보는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을 아니지만, 말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정치권의 대선배이자 야권 단일화 파트너다. 지금까지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도를 넘으셨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일부로 단일화 판을 깨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얘기가 들린다'는 질문에 "실무협상팀이 만나기 전 후보끼리 두 번에 걸쳐 만났다. 그리고 후보끼리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고 모든 걸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정작 협상장에 가 보니까 후보끼리 한 합의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팀이 인정을 안 하시는 것이다. 저는 이건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기호도 쓰지 말자고 하고, 당명도 쓰지 말자고 하는 무식한 소리를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앙선거대책회의를 마친 뒤에도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시장 노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리 쪽에서 얘기하는 건 통상적인 상식에 맞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leehs@newspim.com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을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그럼 김 위원장은 토론을 피하기 위해 계속 비례대표 의원만 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실무협상단 간 오는 17~18일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간단하게 각 당의 입장 차이는 국민의당은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라며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하고, 정당명을 병기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쟁력을 묻는 방식은 빠질 수가 없다"라며 "기호와 정당명을 국민의힘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기호라는 것은 오는 19일 선거 후보 등록이 완료된 이후 선관위가 후보자 등록 상황을 보고 규정에 따라서 부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또 선거 전까지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방향성은 같으나 차이가 있는 이 당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을 하고, 차이가 있음에도 더 큰 방향과 목표를 위해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국민의힘으로의 귀결이 아니라면 야권을 분열하는 것이라는, 오로지 야권에는 국민의힘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라는 오만하고 독석적인 부분들이 뿌리 깊게 내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이 변화해야 하는 요소가 그런 부분"이라며 "국민의힘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이 내년 대선에서 야권 분열의 위험한 요소고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아셨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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