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은 실감콘텐츠를 통해 장애학생의 문화향유·체험을 돕는 '상상누림터'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 산하의 장애인 특수교육시설 내 공간을 활용해 문화 취약 계층인 장애인이 교육·놀이·관광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상상누림터'를 개관한다.
상상누림터는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경기 오산시) ▲경상남도교육청 특수교육원(경남 밀양시) ▲광주광역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광주광역시 광산구) ▲충청북도특수교육원(충북 청주시) 등 4곳에 조성되며 오는 31일부터 단계적으로 첫 체험을 시작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상상누림터 이용모습 [사진=문체부] 2021.03.30 89hklee@newspim.com |
'상상누림터'에서는 몰입형 영상과 상호작용 화면, 증강현실(AR) 활용 콘텐츠, 가상현실(VR) 체험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민간·공공 콘텐츠 총 29종, 47편을 도입하고, 이용자와 교사의 수요를 반영해 각 특수교육 시설마다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코딩(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로봇을 활용한 학습 콘텐츠를 배우거나 증강현실 직업 체험, 진도아리랑 등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낸 전통문화공연, 놀이 확대를 위한 실감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상상누림터'는 장애인 관련 단체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지점을 누르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다른 실감콘텐츠에 비해 그 조작 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했다. 또한,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편의성을 고려해 별도 이동 없이 휠체어를 탄 상태로 체험할 수 있도록 높이 조절 책상을 배치하고 이용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 등을 설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안전성 확보에 힘을 쏟았다.
지난 3월 중순, 충북 특수교육원의 '상상누림터' 사전 시연회에 참가했던 한 학부모는 "그동안 실감콘텐츠를 경험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아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상상누림터'를 통해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더욱 많은 장애인들이 실감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상상누림터' 조성을 확대하고 전국 각지의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서비스를 개발·도입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을 더욱 향상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상상누림터'가 콘텐츠 향유 측면에서 소외됐던 장애인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온 국민이 실감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 등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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