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벽 사이 두고 집값 1억씩이나 차이 나?"…'들쑥 날쑥' 공시가격에 집단 반발 거세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04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4월04일 07:02

'깜깜이' 가격 산정방식...매맷값 상승 원인
격차 좁히기 위해 매맷값 올려 시장에 내놔
"포괄적인 산정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매년 정부의 공시가격 발표를 볼 때마다 숨 턱턱 막혀요. 40센치 벽 사이를 두고 집값이 1억원이 차이가 나다니요. 3년 전 이집으로 이사 올 때 윗집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신용대출을 받고 이사했는데…"(노원구 상계동 성원아파트 거주자 김모 씨)

"참을 만큼 참았어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게 죄나요. 강남 아파트 공시가격이 30%나 올랐을 때 단체 이의신청을 했을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입주민 모두가 이의신청에 서명할 거에요."(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주민 한모 씨)

매년 정부가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 같은 층 같은 면적에 거주하고 있지만 두 가구의 공시가격이 다르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주요단지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공시가격 이의신청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깜깜이' 공시가격 산정방식에서 비롯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1.02.17 dlsgur9757@newspim.com

◆'천차만별' 가격차…"참을 만큼 참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입주자대표회의가 국토교통부에 공시가격 상승에 대한 집단 이의신청 제출했다. 강남의 대표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위원회는 이의신청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공통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분보다 높은 공시 가격이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35%를 넘어, 보통 서울시민인 입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라며 "거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공시 가격으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입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주민 정모 씨는 "아파트 가격은 들쑥날쑥하지만 공시가격 매년 오르고 있다"며 "해마다 인상분에 따른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주택연금 납부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입주민들이 정부의 공시가격 이의신청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의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5.98%)보다 3배 넘게 상승한 추세다.

서울 25개구의 공시가격 상승률 순위를 보면 노원구가 34.66% 올라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북구(28.01%) ▲강동구(27.25%) ▲동대문구(26.81%) ▲도봉구(26.19%) ▲성동구(25.27%) 등 순이었다. 강남구(13.96%) 서초구(13.53%) 등 강남권 대표지역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작년(강남구 25.57%·서초구 22.57%)보다 줄었다.

◆"공시 가격이 되레 아파트 값 부추겨"

문제는 공시 가격과의 격차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 반포청구아파트 101동(전용 면적 80㎡)의 공시가격은 15억 55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1억 2500만원 낮은 14억 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잠원동 반포청구아파트 인근 P부동산중개사무소 직원은 "매년 정부가 공시가격 발표 이후 주변 시세가 오르고 있다"라며 "공시가격이 기존 거래 가격보다 2억원 가량 높게 책정되면서 소유주들이 물량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공시가격에 맞추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전용면적 133.02㎡)의 경우 실 거래가격이 24억 5000만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공시가격은 이보다 높은 27억 1300만원이다. 공시가격 발표 이후 집주인은 해당 물건의 매맷값을 2억 6300만원 올려 내놨다.

이 같은 문제는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인접 단지인 래미안옥수리버젠과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13층)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은 각각 10억 1500만원, 9억 4300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9.3%, 24.6%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 기준 실거래가격은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15억 2500만원)보다 래미안옥수리버젠(14억 6000만원)이 높았지만, 공시가격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인근 D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4억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 소유자들이 물량을 회수하는 추세"라며 "소유자들 대부분 기존 가격보다 높게 나온 공시가격으로 인해 매맷값을 높여서 처분해야 할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세대로 불리는 20~40세대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강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지역은 기존 가격보다 높은 공시가격으로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70㎡)와 노원구 상계동 성원아파트(전용면적114.76㎡)의 올해 공시가격은 4억 2700만원·4억 2900만원이지만 최근 시장에 나온 거래금액은 이보다 높은 4억 6700만원·4억 7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열린 서울 아파트 시세·공시가격 정권별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1 dlsgur9757@newspim.com

◆"시장 가격 무시한 산정 방식이 가장 큰 원인"

전문가들은 정부의 '깜깜이' 산정 방식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정부의 공시가격산정은 '공동주택가격 조사·산정기준'에서 정하는 가격형성요인을 반영해 산정한다. 가격형성요인 반영비율은 시세현황을 참고해 결정한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제 거래 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샘플만 축출해서 매크로 공식으로 가격을 산정하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에서도 동과 층수에 따라 형성된 가격이 있음에도 일괄적으로 공시가격을 책정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유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 및 경인여대 교수는 "한국부동산원과 지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지 않은 채 정확한 공시가격이 나올 수 없다"며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단기간에 급상승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