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래혁신위원회 집권연장을 위한 싱크탱크"
"공직사회 위축…건강한 긴장 관계 유지되어야"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의회가 박형준 시장이 취임 나흘만에 전격 출범시킨 부산미래혁신위원회와 관련해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애초 대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부산시의회는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과 초당적 협치를 약속했지만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출범으로 취임초부터 관계가 삐거덕 거리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13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의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출범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오른쪽 네 번째)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3 ndh4000@newspim.com |
신상해 의장은 "우리 시의회와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추진됐다"고 각을 세우며 "시장 취임식 날, 박 시장과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지만 사전에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는 무려 35명이나 참여하는 매머드급 위원회고, 이를 지원하는 행정조직의 규모도 상당한다"고 지적하며 "벌써 시청사 내에 사무공간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연히 관련 예산과 인력의 지원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보궐선거로 당선돼 인수위원회를 꾸릴 법적 근거가 없다"고 꼬집으며 "그럴수록 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공직자들과 함께 산적한 시정을 풀어나가는 것이 정도"라고 일갈했다.
그는 "박 시장은 사실상 인수위 성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 조직이 최고의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콘트롤타워 인냥 인식되고 있다"며 "옥상옥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얼마되지 않은 박 시장 임기동안 공직사회가 주도성을 잃고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임기 1년3개월 동안 전력질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이후, 집권연장을 위해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계속 싱크탱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신 의장은 "위원회에 참여 인사는 박 시장 선거캠프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협치와는 거리가 멀고 부산미래혁신위원회라는 이름에도 걸맞지 않다"고 힐난하며 "시의회는 박형준 시장을 발목 잡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며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 시장의 솔직하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초당적 협치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우리 시의회는 언제든지, 시정에 잘못이 있으면 할말은 하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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