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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블루레인', 내면에 깃든 악의 가능성…어떻게 살 것인가

기사입력 : 2021년04월15일 13:44

최종수정 : 2021년04월15일 13:4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블루레인'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선의 의지와 악의 가능성을 들춘다.

창작뮤지컬 '블루레인'이 현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뮤지컬로 선과 악의 경계라는 묵직한 주제와 친부 살해라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재해석했다. 배우 윤형렬과 테이, 양지원, 김산호, 임강성, 최민철, 박시원, 최수형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블루레인' 공연 장면 [사진=(주)씨워너원] 2021.04.15 jyyang@newspim.com

◆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빈 무대 채우는 배우들의 존재감

'블루레인'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의 설정들이 덧입혀진 이야기다. 테오(임강성)는 아버지 존 루키페르(최민철)를 처참하게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고 이복형제인 루크(윤형렬)는 그의 무죄를 증명하려 애쓴다. 이 사건은 거액의 돈, 테오의 연인인 헤이든(허혜진)과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실은 모두가 원했던 존의 죽음,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루크 역의 윤형렬은 믿음직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나약한 내면을 표현한다.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힘을 키우려 변호사가 된 그는 이복형의 혐의를 벗기려 하지만 그럴수록 헤이든을 향한 불신이 짙어진다. 루크는 악마같은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을 품었음에도 결국 선의 의지를 내보이는 극의 중심축 같은 역할이다. 동시에 극 전반의 해설자로도 활약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블루레인' 공연 장면 [사진=(주)씨워너원] 2021.04.15 jyyang@newspim.com

테오는 헤이든을 지키기 위해 억울한 살인 누명도 마다하지 않는다. 두 연인은 서로를 위하면서도 상대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극에서는 뿌리깊은 불신이 가져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진다. 사이러스 역의 박준형은 뛰어난 가창력과 광기어린 연기로 제대로 시선을 강탈한다. 네모낳고 상징적인 조명과 몇 개의 의자가 전부인 무대를 채우는 건 오로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존재감이다. 

◆ 덧댄 설정·직관적 연출의 양면…쉽지만 다소 빤한 이야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기본 설정과 서사를 가져왔지만, 현대가 배경인 만큼 '블루레인'의 주인공들의 직업, 관계 등은 꽤 달라졌다. 원작에 없던 테오의 연인 헤이든의 존재, 클럽 가수인 직업, 그들의 관계가 가장 도드라지는 변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부르는 테마곡 '블루레인'은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 직관적인 연출로 무리없이 메시지를 읽을 수 있으나, 지나치게 직접적인 대사는 때때로 촌스럽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블루레인' 공연 장면 [사진=(주)씨워너원] 2021.04.15 jyyang@newspim.com

'블루레인'의 주제는 권력의 상징이자 절대악으로 묘사되는 아버지 존 루키페르를 향한 인물들의 반응에 담겼다. 어쨌든 악을 회피하거나 되갚아주기를 택할지, 사랑과 희생으로 용서를 택할지는 각자에게 달렸다. 극의 말미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존의 망령은 여전히 모두에게 '악의 가능성'을 남겨둔 듯 하다. 피할 수 없는 악과 부조리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오는 6월 6일까지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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