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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상한제' 합체 임대차3법에 집주인 '부글'…뻔뻔한 세입자 양산에 소송도 급증

기사입력 : 2021년04월19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4월19일 08:01

세입자 설움은 옛말…등골 휘는 임대인 넘쳐나
입대차 3법 마지막 카드 꺼내든 정부…"각종 부작용 외면"
"임대 계약 정보 파악" vs "사실상 과세 정책"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1.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다세대주택을 보유, 월세가 소득원인 김모(63)씨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추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세를 생각만큼 올려 받기 쉽지 않아서다. 기존 전셋값(8000만원)보다 약 1000만원 정도 올리려고 했지만 세입자에게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한 '전월세 상한제' 벽에 부딪혔다. 그는 끝내 은행대출을 받아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누굴 위한 법인지 의문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박모(59)씨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5년 전 노후 준비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집을 떠나 자신들이 마련한 아파트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가 지난해 7월 개정된 '계약갱신 요구권'을 청구하면서 떠돌이 신세로 전락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세금을 더 내더라도 내집에서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 인천시 계양동 작전동에 원룸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최모(53)씨는 올 6월 시행될 '전월세신고제'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최씨가 보유하고 있는 원룸의 경우, 현장업무 종사자들의 3개월 단기 계약이 많다. 앞으로 최씨는 매 계약마다 신고하지 않을 경우 벌금 100만원을 내야한다. 최씨는 "단기 계약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4.16 ymh7536@newspim.com


정부는 시장의 우려에도 전원세 시장 규제인 임대차 3법 중 마지막인 '전월세신고제'가 예정대로 올해 상반기에 시행한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시행돼온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으로 인한 전세가 폭등 등 심각한 부작용을 지금도 겪고 있다. 이 같은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전월세신고제 시행이 또 다른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완전체 '임대차3법' 시행에 스트레스 받는 집주인 "집 갖고 있는 죄"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입법 예고한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서 신고대상 지역을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 도의 시 지역으로 정했다. 전세계약은 보증금 6000만원 초과, 월세는 월차임 30만원 초과인 경우 계약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확정일자 없이도 최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보증금이 6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준을 정했다. 반전세와 반월세는 보증금이나 월세 중 하나라도 기준을 초과하면 신고 대상이 된다. 임대차 계약을 허위로 신고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미신고 기간과 계약금액에 비례해 4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매겨진다.

원룸과 다가구의 경우 현장업무 종사자들의 3개월 단기계약건이 많고 고시원은 한달 이내의 짧은 계약건도 수두룩하다. 신고대상이 되는 월세 기준(30만원)을 하루로 계산하면 일 1만원인 셈인데, 그렇다면 일 1만원 이상 임대료의 한달 이내 계약에는 신고의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정부의 입법 강행에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는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으로 인해 계약 갱신을 앞두고 전세금을 납부할 세금을 생각해 천 만 원 정도 올렸는데 이에 불만은 느낀 세입자가 인상분을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전월세신고제'까지 도입될 경우 세입자와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04.15 dlsgur9757@newspim.com

◆"과세 아니다" vs "사실상 과세"

정부는 전월세 신고제가 과세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대 계약 정보 파악을 하기 위한 것일 뿐, 과세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차인은 주변 거래 정보를 참고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지역·시점별 임대예상 물량, 지역별 계약갱신율, 임대료 증감률 등의 정보도 제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신고 정보가 과세 자료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세당국은 2019년 귀속분부터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에 대해서도 전면 과세를 시행하고 있다.

집주인들은 사실상 과세로 여기고 있다. 문제는 올해 납부해야 될 각종 세금이다. 강서구 화곡동 다세대 주택 보유자는 양모 씨는"정부가 아무리 과세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누가 그걸 믿겠냐"고 반문하면서 "올해 납부해야 하는 세금은 지난해보다 200만원 늘어난 530만원이지만 이를 메울 길이 없다"고 말했다.

양씨가 보유하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총 4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 이중 한 가구는 양씨가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세 가구는 공실이다. 4가구가 공실이 아닐 경우 년 수입은 960만원 정도지만, 임대차법 도입 이후 세입자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해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월세 수입은 제로다. 공실 기간은 늘어났지만 납입할 세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오해 공시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공시가격은 1년 사이에 19% 급등했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4년 만에 최대 폭인 19.9% 올랐다. 그러면서 1가구 1주택 기준 종부세 부과 대상(공시가격 9억원 초과)이 되는 공동주택은 52만5000가구까지 늘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4.16 ymh7536@newspim.com

◆ 임대차법이 뻔뻔한 세입자 양산?…집주인과 세입자 소송 급증하지만 혼란 불가피

집주인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입대차법 시행이후 소위 뻔뻔한 세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최모 씨는 "하다하다 이런 일까지 겪을 줄 몰랐다"며 "올 2월 전세계약이 끝나 주변 시세를 맞추기 위해서 보증금을 3000만원 올렸더니 입대차법을 운운하면서 인상된 금액을 낼 의무도 없고 현재 갖고 있는 돈도 없으니 2년 더 살겠다는 말을 하더라 분하고 어이가 없어서 지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최씨만이 겪는 일이 아니다. 최근 명도소송전문법률상담을 제공하는 명도소송센터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총 명도소송 상담건수는 3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344건 중 임대차법 관련 분쟁상담은 58건으로 조사됐다. 개정된 임대차법은 세입자가 처음 2년에 2년을 더 살 수 있게 한 `계약갱신 요구권`과 갱신될 때 임대료를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한 `전월세 상한제` 등이 핵심이다.

문제는 집주인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인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전·월세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 정부도 과세 카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것을 임차인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만 쓰지 않고 다른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면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조정은 법리보다는 원만한 합의에 방점이 찍혀 있다보니 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대차법으로 인한 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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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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