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인턴 및 대회 참가 도움
기업 분석과 사고능력 갖추면 유리
면접 솔직하되 지원동기 뚜렷해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코로나19로 취업이 더욱 힘들어진 것 같아요. 고생하는 취업준비생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취업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 학교 취업지원팀에서 해준 말인데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면 다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윤여훈 신입사원은 뉴스핌·월간 ANDA와의 인터뷰에서 취업 노하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방향을 선택하고 집중하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진다는 얘기다.
한투증권 신입사원 채용에서 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윤 사원은 현재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리서치센터 은행·증권 섹터 어시스턴트(RA)로 근무 중이다. 약 3년간의 수련 과정을 거쳐 정식 애널리스트가 된다.
윤 사원에게는 이색 경력이 있다. 한투증권 '제3기 리서치 챌린지 대회' 전형 대상 수상자다. 한투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챌린지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사전 육성 코스로 불리는 이 대회를 거쳐 입사한 애널리스트가 지난 2년간 9명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mironj19@newspim.com |
윤 사원은 지난해 4월 리서치 챌린지 대회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3개월간 기나긴 전형을 거쳐 최종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해 8월 한 달간의 인턴을 거쳐 지난해 12월 말 최종 합격했다. 윤 사원이 기억하는 인턴 생활은 단순보조업무가 아닌 그야말로 현장업무 그 자체였다고 한다. 윤 사원은 "팀 발표, 해외기업 분석, 매크로 시황 분석 등 평가 위주의 업무가 많아 현재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원의 또 다른 이색 스펙은 대학 시절 대기업, 회계법인 등 총 6개 회사에서 6번의 인턴 경험을 쌓은 것이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인턴 기회를 6번이나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학내 동아리 활동과 학회 참가 경험이 주효했다. 그는 "인턴 경험이 입사에 도움 된다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경험이자 기회인 것 같다"며 "학회나 학내 동아리 활동 때 증권사에서 일하는 선배를 직간접적으로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점도 인턴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주 52시간 예외 업종으로 자칫 적응하기 힘들 수 있는 애널리스트 직업에 대해선 "아직까진 신입사원이라 오후 6~7시에 퇴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투증권 리서치센터 내부직원 평균 연령대는 만 32살로 상당히 젊고 유연한 조직인 것 같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가 되는 빠른 지름길에 대해선 "대회 참가든 아니든 친구와 함께 관심 있는 기업을 직접 분석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 사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력도 중요한데 평소 이런 것들이 준비돼 있으면 더 유리한 위치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채용 면접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관들의 조언으론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뉴스를 열심히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꼽았다. 한투증권은 신입, 경력 채용 시 최종면접은 김남구 회장이 각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직접 챙긴다. 그만큼 인력을 신중히 뽑는다는 의미다.
윤 사원은 면접 전형 시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회사 지원 동기가 확실하면 더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면접관들도 기대하는 답변이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며 "내가 왜 이 일이 하고 싶은지 확실한 답변을 준비하고 또 평소 주식시장에 대한 뉴스나 현안, 관심 갖는 기업에 대한 꾸준한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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