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권이 13일 예별손보·KDB생명·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며 보험사 M&A 매각자 우위 구도가 형성됐다
- 예별손보·KDB생명·롯데손보에 복수 후보가 몰리며 보험 라이선스 희소성과 포트폴리오 확대 수요가 부각됐다
- 다만 대규모 자본 투입·지급여력 관리 부담 탓에 인수후보 증가에도 실제 거래 성사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수 후에도 지급여력비율 관리해야, 가격·자본 부담 변수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무게추가 매수자에서 매도자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신한금융, OK금융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수년째 표류하던 보험사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매각 측이 복수 후보의 가격과 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예별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 계열사 오케이넥스트를 선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최근 달라진 보험사 M&A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별손보는 옛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은 가교보험사로, 인수 이후에도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한 매물이다. 그럼에도 OK금융과 흥국화재,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4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예보에 요청한 자금지원 규모가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다. 대다수 후보가 정상화를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 반면, OK금융은 예보 지원 한도인 1조1500억원 이내를 제시하며 우위를 점했다.
과거에는 매도자가 제한된 원매자와 협상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복수 후보가 경쟁하면서 매각 조건을 비교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 KDB생명에 생보 '빅3'까지…매수자군 확대
다음 관심은 KDB생명 매각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들의 실사와 경영진 인터뷰를 거쳐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했다.
지난 1일 예비입찰 마감 당시 이들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실제 본입찰 참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KDB생명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예별손보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태광그룹도 KDB생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KDB생명 역시 예별손보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매물은 아니다. 산업은행이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와 자본 부담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74.54%에 그치는 만큼 인수 이후에도 상당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 롯데손보도 신한·한투 관심…보험 라이선스 가치 부각
롯데손해보험 매각전에도 복수의 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오는 8월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신한금융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보험 계열사를 갖추고 있지만 손해보험 부문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보사를 인수할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그룹 내 보험사업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를 확보하면 장기 운용자산과 보험계약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증권·자산운용 부문과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OK금융 역시 예별손보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축은행과 캐피털에 이어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과거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보험업 진출 수요 확대…딜 클로징까지는 신중
최근 보험사 M&A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에는 손해보험 라이선스와 보험 계약 기반의 희소성이 자리 잡고 있다. 신규 보험사를 설립하려면 금융당국의 인가와 조직 구축, 판매망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보험사 인수가 시장 진입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보험사들도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실적과 자본 여력이 개선되면서 외부 성장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 생보업계는 저출산과 시장 포화로 신계약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M&A를 통해 계약 규모와 판매 기반을 늘리거나 자산운용·해외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원매자 증가가 실제 거래 성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는 인수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하고 추가 증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인수가격 외에 장기적인 자본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
예별손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금융당국 승인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다. KDB생명도 본입찰에서 예비 후보들이 실제 인수 조건을 제출할지가 관건이며, 롯데손보 역시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
한 피인수 보험사의 관계자는 "인수 후보가 늘었다는 소식만으로 내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며 "과거에도 매각 절차가 여러 차례 중단된 경험이 있는 만큼 실제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인수 후보가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매도자가 조건을 비교하고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최종 거래 성사 여부는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를 매수자와 매도자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