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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타스 정물의 현대적 해석…싱가포르 작가 던 응의 첫 한국전

기사입력 : 2021년06월08일 15:08

최종수정 : 2021년06월08일 15:08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여성작가 던 응(Dawn Ng, 39)이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갤러리아고메이494 내)의 가나아트 나인원은 던 응의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INTO AIR'전을 8일부터 27알까지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던 응의 사진작업 'Good Morning my Child Stay with Me a while' 2021. [사진=가나아트 나인원] 2021.6.9 art29@newspim.com

던 응은 아시아문명박물관과 에르메스파운데이션 싱가포르갤러리의 커미션웍을 수행하는 등 싱가포르를 무대로 작업하는 미술가다. 2017 제주비엔날레에에 참가하며 한국에 소개된 바 있으나 본격적으로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조각, 사진, 영상, 회화, 대형 설치미술까지 작업의 영역이 넓고, 결이 매우 다양하다. 이번 서울 전시에는 던 응 미술의 여러 스펙트럼 중에서도 예술관의 핵심에 해당되는 'INTO AIR'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던 응은 시간, 기억, 덧없음을 테마로 작업한다. 이 같은 주제를 시적인 문구와 빛깔로 압축해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가 2017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INTO AIR' 연작은 아크릴물감, 염료, 잉크를 3주간 얼려서 만든 60kg 상당의 얼음조각이 기반이 된다. 작가는 이 컬러풀한 얼음덩어리를 사진으로 찍고(CLOCKS), 얼음이 녹는 과정을 타임랩스 비디오로 촬영해 영상(TIME LOST FALLING IN LOVE)으로 제작한다. 마지막으로 얼음이 녹아 생긴 액체에 종이를 담가 그 흔적을 담는 평면작업(ASH)으로 마무리한다. 이 같은 세가지 작업을 통해 작가는 '시간'과 '삶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던 응의 사진작업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2021. [사진=가나아트 나인원] 2021.6.9 art29@newspim.com

작가가 오브제로 얼음을 택한 것은 적도에 가까운 열대지방인 싱가포르에서 얼음은 금새 녹아 없어지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얼음의 이 같은 속성을 통해 작가는 시간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붙잡아둘 수 없음을 환기시킨다. 또 얼음이 녹아 액체가 되고, 결국 증발해 공기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은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시적 함의이기도 하다. 결국 'INTO AIR' 연작은 사진, 영상, 회화라는 매체간 속성을 활용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다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던 응은 "나는 숫자로 시간을 재는 것이 그 진정한 속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감정적이고 탄력적이다. 즐거울 때는 빠르게 흐르고, 무언가를 기다릴 때는 느리게 느껴지며,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마치 멈춰선 듯하다"고 밝혔다. 'INTO AIR' 시리즈는 이같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INTO AIR' 연작 중 사진작업인 'CLOCKS'는 시간을 멈추고자 하는 시도이고, 영상작업인 'TIME LOST FALLING IN LOVE'는 이를 왜곡시키는 시도이다. 마지막 회화작업인 'ASH'는 시간을 잡아두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결국 붙잡을 수 없음을 감상자들은 필연적으로 깨닫는다. 이로써 던 응의 'INTO AIR' 시리즈는 삶의 무상함을 우리 앞에 또렷이 각인시킨다. 미술비평가들은 이 연작이 화려하면서도 시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메멘토 모리'를 주지시키는 바니타스 정물화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평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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