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포스트 팬데믹] 금융권 '지각변동' 온다···"서열 뒤바뀔 것"

기사입력 : 2021년06월23일 14:27

최종수정 : 2021년06월23일 14:28

포스트 코로나시대 '디지털·ESG·리스크 관리' 부상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리스크 관리 강화 채비
보험사들도 인슈어테크 혁신·헬스케어 등 신사업

[편집자]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가을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11월로 예상했던 집단면역이 이르면 추석에 달성할 수 있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핌은 끝이 보이는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상'이 일상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과 금융권 움직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앞두고 한국경제의 위상 강화를 위한 전문가 진단도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정탁윤 기자=금융권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변화할 시대 준비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일상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은 거스슬 수 없는 대세로 꼽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성 제고, 내부통제 강화,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 등 주요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들의 잇단 금융권 진출로 주요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통합결제 플랫폼인 KB페이, 신한페이, 우리페이 등 '페이' 등 금융지주 차원의 통합플랫폼 강화를 통해 빅테크들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역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은행과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도록 충당금 적립 강화 및 건전성 확보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 금융지주, 포스트 팬데믹 키워드 '디지털·ESG·리스크 관리'

당장 국내 5대 금융지주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5대 금융지주는 포스트 팬데믹에 대비한 하반기 전략 키워드로 디지털 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리스크 관리, 해외진출 등을 꼽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신(新)아시아 금융허브'로 떠오르는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업무, 증권업 등을 취급할 수 있는 '홀세일 뱅킹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받았다.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에 설치해 동남아 전역의 대출심사를 맡길 계획이다.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에서 임원들이 모여 그룹경영현안회의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에 열었던 경영포럼을 대체한 신한문화포럼을 내달 중순쯤 진행한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자산건전성 추이를 살피며 대출자산 증가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지에서 1432억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4대 은행 중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에 비해 뒤처져 있는 비은행 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3분기 중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이 나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손님 우선 경영, ESG 경영, 플랫폼 디지털 중심 Biz 구축, 글로벌, 비이자 기반 강화, 전방위적 리스크관리 등 올 초 수립한 5대 혁신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무역 재개에 대비해 해외진출도 가속화한다. 현재 24개국에 19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코로나19 이후 시나리오 단계별 부도시 필요한 추가충당금 산출작업에 나선다. 부도시 부족한 충당금을 예측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충당금 추가 적립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탓이다. 또 코로나19 피해관련 여신지원 차주에 대한 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계와 중소기업 부실 가능성이 커져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큰 화두"라며 "디지털화, ESG 경영, 글로벌 전략 등도 전략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 인슈어테크 혁신·헬스케어 사업 가속화 전망

보험사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은 현재 초저금리 장기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보험가입 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상시화, 빅테크 진입, 인슈어테크 확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보험업 특성상 설계사를 통한 대면가입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데, 대면비중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규제 개선도 추진중이다. 금융당국이 또 지난해 말 가입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가능토록 해주면서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사업 발걸음도 빨라졌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간 합병을 통해 다음 달 출범하는 신한라이프는 디지털과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통한 일류 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삼성생명은 연간 300만보 달성시 3만원 상품권 제공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걷기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해 운영중이다. 교보생명도 앱 '케어(Kare)'를 출시했다. 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간편 보험금청구 등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생명 건강관리 앱 [사진=한화생명]2021.06.23 tack@newspim.com

삼성화재는 '애니핏 2.0'을 통해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선 상태다.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급성장중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주요국 보험사들은 각국의 의료 및 사회환경에 적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당국과의 협력으로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yhong@na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