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TSMC 따라잡기 바쁜데 인텔 도전까지…'총수 부재' 삼성, 샌드위치 신세

기사입력 : 2021년07월19일 13:36

최종수정 : 2021년07월19일 13:36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34조원 베팅'
성공시 파운드리 3위 도약..삼성전자 바짝 추격
삼성전자 투자·M&A '감감 무소식'
총수 부재에 경영 위축...'2030 비전' 빨간불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뛰어들며 삼성전자가 비상이다.

인텔이 200억 달러(23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300억 달러(34조원)를 들여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나선 것.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를 따라잡기 바쁜 삼성전자로서는 인텔의 거센 추격까지 받으며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도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17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지만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며 미국 투자와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결단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세계 4위권의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복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텔이 300억 달러(34조원)에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009년 AMD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 부문을 분리 매각해 설립된 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회사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파운드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TSMC(대만), 삼성, UMC(대만)에 이어 4위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3위를 차지했다. 만약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게 되면 대만과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 미국이 가세하며 반도체 패권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1위 TSMC와 큰 격차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경우 인텔의 추격이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인텔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막대한 자금을 투입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인텔은 지난 3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200억 달러(23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선 공장 가동과 고객 확보까지 걸리는 시일을 감안해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기까지 3년의 시간을 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게 되면 곧장 시장에 진입해 2위 삼성을 겨냥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15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12나노(nm)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5나노, 3나노 선단공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TSMC에 비해 기술력 격차는 있으나 여전히 12나노 시장의 수요는 풍부한 상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와 삼성에 비해 양산 기술력이 뒤쳐졌다"며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게 되면 인텔은 초미세 공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인텔의 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삼성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5월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미국에도 170억 달러(19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신설 공장의 경우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 등을 비롯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나 인센티브 협상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총수 부재가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 역시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M&A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추경 예산에 맞먹는 수십조원의 투자나 M&A에 대한 의사 결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인 만큼 최종 결정권자가 공백인 상황에서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2025-07-27 09:41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