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 간 수차례 친서 교환…남북관계 회복에 합의"
北 "상호신뢰 회복·화해 도모키로…남북관계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하수영 송기욱 기자 =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됐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및 통신선 단절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다시 해빙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정상은 남북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며 "이번 남북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낮 12시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4월 20일 개통된 지 781일만이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개통됐다. 같은 해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특사단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합의한 성과였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기 수순에 들어가더니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했고, 6월 16일 연락사무소를 기습 폭파했다.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그러나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남북관계가 다시 해빙기로 접어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남북 화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8.4.27 |
한편 북한 역시 이날 오전 11시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통신연락선 복원 사실을 공식화했다.
통신은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남북쌍방은 27일 10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남북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남북통신연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