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남양유업 결국 소송전으로...홍원식 '무리한 요구' 뭐길래

기사입력 : 2021년09월01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9월01일 06:31

'노쇼' 후 잠적한 홍원식...8월 중순 한앤코에 새 협상안 제안
'헐값 매각' 인식에 매각가 올리기 주력...극적 합의 있을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남양유업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인수합병(M&A) 계약이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노쇼'로 매매계약이 흔들리자 매수인인 한앤컴퍼니가 먼저 행동에 나섰다. 홍 회장 측이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왔다며 법원에 계약대로 거래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양측이 극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공방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재협상 나선 홍원식, '무리한 요구' 뭐길래?

1일에 따르면 한앤코는 지난 23일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거래종결 이행을 촉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매매 계약을 놓고 이유없는 이행지연과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 측이 계약 해제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소송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한앤코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매도인 일가 개인들을 위해 남양유업이 부담해 주기를 희망하는 무리한 사항들을 새롭게 '선결조건'이라 내세워 협상을 제안해왔다"며 "나아가 8월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주식매매계약의 해제를 시도해 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노동조합 위원. 사진=남양유업 노동조합

한앤코 관계자는 "양측이 거래 종결일로 합의했던 7월 30일 이후 매도인 일가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남양유업에 부담이 되는 조건을 새로 요구해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의 '무리한 요구'가 매각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홍 회장이 매매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도 매각가가 적정 가치 대비 헐값에 책정됐다는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남양유업은 홍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08%를 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체결한 바 있다. 매각가는 주당 81만 3000원으로 당시 시가 대비 87%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보유한 건물 등 유형자산의 순장부가액(3693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헐값 매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매각 소식과 동시에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보고 홍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변심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M&A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오너가 입장에선 추가협상에서 매각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무리한 요구 관련) 매각가 뿐 아니라 급여 보장, 의전 차량, 고문 대우 등 다방면의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물론 홍 회장 측이 계약을 파기할 의도일 경우에도 소송전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재협상에 충실히 응했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 등 오너일가와 한앤코의 갈등으로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이달 2일부터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문을태 남양유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상식 밖의 의사결정으로 불가리스 사태를 만들어 회사를 전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더니 급기야 하루아침에 직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고 이제 와서 의도를 알 수 없는 매각지연으로 회사와 직원을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며 국민들은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 소송전 길어질수록 배상액도 눈덩이...극적 합의 있을까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갈등이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M&A관련 소송의 경우 대부분 장기전으로 진행되는 데다 법정공방이 길어질수록 피해액 등 손해배상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진 이후이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회장 측은 매각가를 올리거나 계약파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인인 한앤코 측 입장에서는 이미 완료된 계약에 대해 추가 가격을 지불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 홍 회장 측이 제시한 무리한 조건을 한앤코가 받아들일 경우 사모펀드업계 평판에도 금이 갈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M&A업계 또 다른 변호사는 "한앤코 입장에서는 매매계약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이유가 없고 자칫 홍 회장 측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줬다 안 좋은 선례로 남을 위험이 있다"며 "다양한 거래를 반복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계약 완료 후 '웃돈을 줬다'는 평판을 남기기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앤컴퍼니는 금융기관 등 유동성 자금을 끌어와 대금지급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자나 기회비용 등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남양유업 오너가 또한 신뢰도 훼손으로 이번 계약이 파기될 경우 또다른 사모펀드를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08.31 romeok@newspim.com

소송전을 앞둔 양측의 입장 발표는 최종 거래종결기한인 8월 31일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서상 매매계약 종결일은 선행조건이 완료된 이후 13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지정했으며 당사자들의 합의가 없는 경우 이달 31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명시했다.

관련해 한앤코 측은 한앤코 측은 거래종결일이 이달 31일이 아닌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달 30일이었으며 홍 회장의 노쇼로 거래종결일이 이미 지나갔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합의로 지난달 30일 거래종결을 약속했으므로 계약서에 명시된 거래종결기한(8월 31일)은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홍 회장 측은 매각계약의 최종 시한(8월 31일)이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전날 한앤코의 소송제기에 대해 "거래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고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최종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종시한'이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 또한 홍 회장 측은 최근 한앤코에 8월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주식매매계약의 해제를 시도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수인 측이 매도인인 홍 회장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회사 차원의 입장은 없다"면서도 "매도인 측에서 현재 계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31일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