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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영업자의 '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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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숙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 회장
유희숙 재도전중소기업협회 회장. [재도전중소기업협회 제공]

[유희숙 재도전중기협회장] 중요하게 공지해야할 사항이 있어 며칠 전 회원사에게 단체 메일을 보냈다. 약 천여개의 주소록 중 반이상 메일이 반송되곤 했는데 그날도 '메일이 정상적으로 전송되지 못했습니다'란 답신이 수십개 더 늘어나 있었다. 사업이 힘들어지면 폐업과 함께 이메일 주소도 폐쇄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무국 여직원에게 이 반송되는 메일 주소를 삭제하지 못하도록 한다. 사업이 실패하면 대부분 모든 네트워크가 단절되는데, 우리마저 그들을 차마 지워버릴 수 없었다. 언젠가 그들이 또다시 재기해 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일을 더 이상 보내지 말아달라는 한 회원의 연락을 받았다. 오랜 기간 협회의 모든 동고 동락을 함께 해 왔기에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업이 좀 바빠져서요...." 그와 전화를 끊는데 좋은 일보다 힘든 일들만 더 많았던 협회의 그간 일들이 떠오르며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사업이 잘 돼서 더 이상 협회와 연계되지 않으려는 기업가의 경우는 등 떠밀며 보낼 수 있는 좋은 경우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아직 거의 없었다. 대부분 다시 사업이 힘들어진 탓이다. 그 절망적인 상황을 제대로 토로하지 않는다. 연락도 없이 바로 소식 두절 상태가 돼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곧 성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와 뜻밖의 결별은 간신히 버티고 있던 마음을 너무 두렵게 한다. 그마저 사라지면 모두가 다 사라질 것만 같은 깊은 절망감이 엄습해왔다. 그 말대로 단지 사업이 바쁜 탓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날은 한 자영업자가 자신의 원룸을 빼서 직원들에게 마지막 월급을 지급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이었다. 그날로 모두 25명의 자영업자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었다.

456억원 상금이 걸린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화제다. 게임에서 지면 바로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같은 죽음의 게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폭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그런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태를 둘러싼 '화천대유'회사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국회의원의 아들은 자신이 이 '오징어게임 속 말'이었을 뿐이라고 변명한다.

죽어야 456억원을 받는데, 7년간 일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그가 7년간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 드라마 속 사람들처럼 사채를 쓰다가 일수 대출을 쓰고 급기야 신체 포기 각서를 쓴 적이 있었던가.

사업이 잘 될때는 많은 세금을 납부해왔던 사업가가 마지막 못낸 세금 때문에, 평생 다시는 재기할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가 못낸 세금은 5천만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 처럼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 기업가 사연이 협회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앞날에 대한 희망은 커녕 어디 얘기할 곳 하나 없는 그들의 그 절박한 사연을 들으며 이 코로나19 사태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도전 정책이 자리잡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하지만 여태까지 겪어본 우리나라 사회구조는 한번 실패한 이들에겐 어떤 기회와 희망도 없다는걸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소리쳐도 얼마나 허망한 메아리로 되돌아올지 그 결과는 너무도 뻔했다.

돈 있는 사람만이 돈을 벌 수 있고 파산한 사람은 경비원도 할 수 없으며 보험 설계사도 할 수 없고 소몰이꾼도 할 수 없다. 그냥 죽으라는 얘기다. 돈없고 힘없고 신용마저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국가를 진정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국민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국가라면 그 국가가 왜 필요한 것일까.

문득 창 밖을 쳐다보았다. 창문 밑으로 왜소하게 버티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보였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났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가 심한 폐렴에 걸려서 사경을 헤맨다. 그녀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친구의 격려도 아랑곳없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이 다 떨어질 때 자기의 생명도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래층에 사는 원로 화가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오랫동안 어떤 그림도 그리지 않았으며 술만 마시며 남을 비웃으며 살고 있었다. 마지막 나뭇잎이 떨어지면 죽을 것이라고 말하던 존시의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베어먼은 터무니없는 애기라며 일축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밤새 심한 비바람이 불면서 담쟁이덩굴 잎이 다 떨어지고 마지막 잎새 하나만 남게 되었다. 존시는 마지막 잎새를 보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잎새는 떨어지지 않은 채 굳건하게 남아 있었다. 마지막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있는 그 잎새를 보며 존시는 기력을 되찾게 된다.

그 마지막 잎새는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베어먼의 그림이었다. 존시는 기적처럼 완쾌되었지만 사다리를 타고 밤새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며 잎새를 그렸던 베어먼은 이틀 후 폐렴으로 죽고 만다. 생전의 걸작이 된 마지막 잎새를 남긴 채.'

자영업자의 잇따른 비극을 보면서 겨우 생존해왔던 또 다른 자영업자도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은 채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생사기로에 서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것들이 그들 자영업자를 버티게 해줄 마지막 잎새가 될 수 있을까.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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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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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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