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업체 최초 운용 계획 발표
비트코인, 타 자산 군과 낮은 상관관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루다투자일임(대표 김동주)이 서비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이루다투자'가 국내 제도권 금융 투자 업체 중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운용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 SEC는 비트코인 ETF를 최종 승인했다.
ETF 이름은 'BITCOIN STRATEGY ETF', 운용사는 미국 ETF 운용사인 프로셰어즈(ProShares)다. 심벌티커는 BITO로 한국시간으로 2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사진=이루다투자 |
지난 2017년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기존 금융 기관들은 가상 자산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켄 밀러, 캐시 우드 등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테슬라와 같은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을 비난했던 JP모건도 금과 경쟁할 대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새로운 리포트를 발표했다.
미국 ETF 승인은 제도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규제를 적용한 매매, 수탁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자산으로서 상당한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며, 비트코인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기관들의 운용 자금이 편입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런 가운데 이루다투자일임은 제도권 금융 업체 중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계획을 세웠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자산 군인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과 상관성이 낮다는 사실과 포트폴리오의 성과개선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에 승인된 ETF(BITO)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의 거래 역사가 짧은 점, 롤오버(만기시점 자동 연장)에 따른 매매 비용 발생 등을 고려해 모든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ETF를 편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격적 투자성향의 투자자에 한정해 비트코인 ETF 편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문일호 이루다투자일임 투자전략 총괄이사는 "비트코인 ETF 편입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이고, 선물형 ETF로 상장돼 제한된 비율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루다투자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한 올웨더 자산배분전략을 기반으로 자동투자가 이뤄지는 로보어드바이저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 출시 후 운용자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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