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위기의 반려동물] ④ 길고양이 보호받아야 하는데…혐오 시선에 캣맘 폭행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았다. '펫티켓', '펫테크' 등 반려동물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애견미용사', '동물보건사' 등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동물 학대 및 유기 사건이 발생하고, 반려동물을 둘러싼 이웃갈등까지 벌어지는 등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관련 법과 제도는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스핌은 반려동물 관련 논란을 심층 분석하고, 반려동물과 상생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기획 보도물을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 서울 강서구에 사는 '캣맘' A씨는 지난달 B 요양원을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요양원 인근 공원에 마련한 길고양이 밥그릇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참다가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다. A씨는 평소 요양원 직원들이 길고양이를 탐탁잖게 생각한 점, 인적 드문 밤에 놓아둔 밥그릇이 10분도 채 안 돼서 사라진 점 등을 고려해 B 요양원을 고소했다. A씨는 "길고양이를 돌보다 보면 하루하루가 투쟁"이라고 말했다.

◆ 반려동물도, 야생동물도 아니지만 공존…"방치 아닌 관리 필요"

29일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2년 단위로 '길고양이 서식 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길고양이 개체 수는 ▲2013년 25만마리 ▲2015년 20만마리 ▲2017년 13만9000마리 ▲2019년 11만6000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중성화 수술의 성과로 해마다 줄고 있지만 여전히 10만마리 이상의 길고양이가 거리를 떠돌고 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19일 오전 10시쯤 경기 광명시 목감천 인근 한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에게 까마귀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9.12.19 1141world@newspim.com

길고양이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도, 온전히 야생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도 아닌 인간과 도시에서 공존하는 존재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야생성을 갖고 있어 도시 환경에 적응해 거리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거리에 적응하기 힘든 개와는 다르다. 

거리에 적응한다고 해도 길고양이의 삶은 녹록치 않다. 하루하루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관계자는 "길고양이는 로드킬, 학대, 고양이들 간의 싸움, 질병 등으로 인해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빠르게 도시화하면서 주거 형태가 바뀌면서 원래 고양이들이 살던 마당 툇마루 밑, 화단 구석 등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른바 캣맘이나 캣대디도 늘고 있다. 길고양이 보호단체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 수는 이날 기준 9만6258명이다. 협회에 소속되지 않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캣맘·캣대디까지 포함하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길고양이와 캣맘·캣대디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 폭행 등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캣맘·캣대디를 대상으로 하는 폭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카라에 따르면 지난 6월에도 서울 중랑구 모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한 남성이 생후 2주령 새끼고양이가 쉬고 있던 쉼터를 집어 던지고 캣맘의 얼굴에 물건을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카라는 탄원서를 걷은 뒤 해당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폭행,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캣맘에 대한 편견이 박해 수준으로 너무 심하다"며 "일각에서는 캣맘들 때문에 길고양이 수가 늘어난다고 불만인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쓰레기를 뒤지거나 배설물이 방치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길고양이를 방치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편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인식 개선 및 공존 대책 마련 시급…중성화 사업·고양이 급식소 대표적

전문가들은 길고양이와 캣맘에 대한 혐오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 길고양이가 방치되고 버려진 동물이 아니라 관리되고 보호받는 동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 대표는 "공권력을 활용하거나 길고양이 돌보는 일에 공공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캣맘의 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캣맘의 행위가 법적으로 정당한 행위이며 막무가내로 금지할 수 없다는 인식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길에 버려진 고양이.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갈무리] 2021.10.29 heyjin6700@newspim.com

동물보호법 제3조 제2호에 의하면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할 때는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물보호법 제7조 제1항에서도 캣맘 등과 같이 동물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 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행위를 싫어한다고 해서 밥그릇을 부수거나 버릴 경우 형법상 손괴죄나 절도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서울시 등 지자체도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길고양이 돌봄 기준'을 만들고 ▲길고양이 군집 별로 70% 이상 중성화 수술시켜야 하고 ▲먹이 급여 시 전용 사료와 깨끗한 물을 용기에 담아 공급해야 한다 등의 권고사항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중성화(TNR) 사업도 시행 중이다. TNR(Trap-Neuter-Return)은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하고 다시 방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자치구가 길고양이를 포획한 단체, 개인, 수술을 진행한 동물병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자치구 인력으로는 길고양이를 포획할 수 없어 연초마다 캣맘·캣대디를 자원봉사자로 모집하는 곳도 있다.

동물 학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중성화 사업은 번식력 강한 고양이의 개체 수 급증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중성화 수술을 함으로써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대 수명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책으로 여겨진다.

'고양이 급식소' 운영도 인간과 공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안으로 꼽힌다. 깨끗한 사료와 물을 제공할 수 있어 길고양이들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정해진 곳에서 먹이를 공급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에게도 안전하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양이를 마주할 위험도 줄어든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동물보호 조례 제21조 4항을 통해 시장 또는 구청장은 길고양이의 효과적인 개체 수 조절과 쾌적한 도시 환경을 목적으로 생활공원 중 소공원 및 근린공원에 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아울러 캣맘·캣대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캣맘·캣대디들 중 고양이를 위한다고 아무 데나 먹이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고양이들이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먹이를 먹게 돼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대표는 "캣맘·캣대디들에게 올바르게 고양이를 돌보는 법 등을 숙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배려하면서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