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채권

속보

더보기

'연준, 백기 들라' 물가 폭주에 월가 뿔났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11일 04:56

최종수정 : 2021년11월11일 04:5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을 고집하며 금리인상에 느긋한 입장을 내비친 연준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 것.

연준의 정책 실패를 우려했던 월가는 인내심을 상실하는 모습이다. 이미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한편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연율 기준 6.2% 치솟았다. 이는 1990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상승률인 5.4%에서 가파르게 뛴 동시에 투자은행(IB) 업계의 예상치인 5.9%를 웃돌았다.

금융시장은 커다란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내림세를 지속했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1.551%에 거래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증시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의 하락 압박이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가 장중 1.9% 내리 꽂혔고, 다우존스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1% 가까이 밀렸다.

반면 금값은 0.93% 치솟으며 온스당 1847.90달러를 나타냈고,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9% 가까이 오르며 94.77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또 한 차례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시나리오에 공격 베팅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년 6월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48%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43%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뿐만 아니라 트레이더들은 내년 12월까지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15%로 제시했다.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내고 "10월 물가 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앞으로 수 개월간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 달 뒤 CPI가 연율 기준 7.0%까지 뛸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 경우 연준의 물가 통제력을 둘러싼 회의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얘기다.

필라델피아 소재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인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인플레이션 없는 강세장을 즐겼던 월가가 구조적인 물가 상승에 직면했다"며 "가장 커다란 타격이 예상되는 미국 국채의 비중을 대폭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교수도 연준의 매파 기조를 예상하고, 뉴욕증시의 한파를 경고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조만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은 통상 인플레이션을 반기지만 연준이 긴축에 나설 때 얘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물가 지표는 심각한 골칫거리"라며 "정책자들이 이르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의견이 이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의견과 경기 하강 기류에 발목을 붙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