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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sell on'에 개미 투자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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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래서 미국으로 간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다보면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주식을 사겠다는 개미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횡보하는 국내 증시가 답답한 까닭도 있지만 미국 증시가 더 공정하다는 생각에 옮겨가는 투자자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국내 주식은 호실적이 나와도 빠진다", "공급계약 공시인데 정보가 미리 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소문에 사고 뉴스(공시)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호실적, 공급계약, 심지어 무상증자 공시 이후에도 빠지는 주가를 보면서 "오늘도 개미만 당한다"고 자조한다.

김준희 자본시장부 기자

올해만 해도 호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코스닥 상장사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17일 신규공장 투자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116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 SK에코플랜트는 지분 31.83%를 확보하며 삼강엠앤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기업의 인수 소식에도 이날 삼강엠앤티 주가는 -4.6% 하락 마감했다. 앞서 3거래일 간 30% 오른 직후였다.

'호재 중의 호재'로 꼽히는 무상증자 소식도 예외는 아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잉여금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공짜 주식'이다. 주가 부양을 일으킨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NHN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무상증자 발표 이후 빠졌다. 주주들은 무증 발표 전 평소보다 5배 가량 늘어난 거래량과 이례적인 11% 상승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주가는 미래를 선반영한다. 시장에 도는 소문(일명 지라시)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미리 정보가 돌고 뉴스가 공식화되면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김새론(K-sell on)'이라는 은어로 부르기도 한다. 소문 매매 자체를 나무랄 순 없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특정인에게만 정보가 샜다는 께름칙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국내 증시는 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을까. 수많은 선례 때문은 아닐까. 최근 떠들썩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보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통상매매, 가장매매 혐의가 포함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내부자 거래는 더 많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도 호재성 공시 전 배우자 명의로 회사 주식을 매입해 부당이익을 취한 실질사주 A씨가 적발된 바 있다. 지난해 발견된 불공정거래 혐의 중에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건수는 절반에 달한다.

증권가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종목 리포트 발간이나 대규모 펀드 거래 전에 미리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 제 3자에게 매매를 권유하는 행위는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다. DS투자증권의 전 리서치센터장이 선행매매로 구속돼 충격을 주더니, 올해는 하나금융투자 전 대표이사의 일탈로 증권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주식 시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미래를 예측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투자가 성립된다. 미공개 정보 이용으로 특정인만 수익을 내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날 수 있다. 기업은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고,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다. 주식 거래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피해는 결국 국내 증시 구성원들에게 돌아온다. 소탐대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투자자들의 시야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뻗고 있다. 지난 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407억5340만 달러(약 48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 2월(497억2938만 달러)에 이어 역대급 거래대금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 대해 순매도로 대응했다. 더 이상 국내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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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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