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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재택치료 부실 '아수라장'…"위드코로나 잠시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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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진행된 위드코로나 한계 드러나
민간의료 동참하는 총력대응체계 필요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병상대기자를 재택치료로 관리하던 중 중환자가 발생해도 할 수 있는 일이 119를 부르고 응급병상을 신청하는 일뿐입니다.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환자가 돌아가시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저희는 병원에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김정은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

의료 현장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잠시 멈추고 장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으로 더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간의료도 동참하는 총력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점검 및 현장 증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드코로나를 2주가량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병상 부족과 확보된 병상마저 운영의 효율성이 담보되지 못하는가 하면 재택치료마저도 관리되지 못함에 따라 준비 없이 진행된 위드코로나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증상이 있는 사람도 응급상황 발생 시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현장의 혼란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점검 및 현장 증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13 mironj19@newspim.com

김정은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은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에서 재택치료를 시행한다고 하자마자 다음날부터 공공병원은 기존 인력으로 병상대기자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전화로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재택치료조차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지부장은 현재 대응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부족한 병상에 반해 생활치료소는 병실이 반도 안 차 있다. 70세 이상, 고도비만자, 당뇨 환자, 고혈압환자는 들어올 수 없다는 입소 기준이 있어서 그렇다"며 "생활치료소에 입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에서만 대기해야 한다.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는 확진자 중 경증인 환자를 격리해 생활 및 의료지원을 하는 시설이다. 국가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해 실질적인 병원은 아니지만 급증하는 환자들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노조는 제대로 된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2주가량 '잠시 멈추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병상이나 인력을 준비해두고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게 아니라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작하고 급격히 확진자가 증가하니까 부랴부랴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그동안 대유행도 4차례 경험했고 이번이 5번째인데 정부는 땜질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을 이제라도 인정하고 장기전을 위해 위드코로나를 2주만 멈추고 중앙 정부, 지자체, 공공의료, 민간의료가 함께하는 총력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위드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이 함께하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우리나라의 병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6배로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나라지만 국가적 위기 시 동원할 병상은 부족하다. 그 이유는 민간병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10%밖에 되지 않는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하고 있다. 90%가 넘는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간병원이 나서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금처럼 공공병원이 코로나19 대응을 ''몰빵''하는 방식은 더는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1일 위드코로나 1단계를 시행하면서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을 풀고 모임인원 제한도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완화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면서 이달 3일 사적 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줄이고 유흥시설, 노래연습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학원 등에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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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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