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7일(현지시간)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는 이날도 금리에 하방 압력이 됐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407%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1.37%대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30년물은 3.9bp 밀린 1.822%, 2년물은 2.5bp 오른 0.646%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른 공포감이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하며 매수세로 이어졌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금리를 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틀 사이에 1.48%에서 1.37%로 낮아졌다"면서 "금리 하락 배경은 오미크론 공포"라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한 영국에서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상태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8717명으로 한 달 전보다 40%나 늘었다. 전 국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평균 1326명에 달해 같은 기간 12%나 증가했다.
한편,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마무리한 후 즉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연준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시사한 것처럼 내년과 2023년 각 3차례, 2024년 2차례의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금리를 급히 올리면서 경기가 위축될 수 있고, 오미크론 변이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금리 인상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선임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의 실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올려 오히려 1.4% 이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