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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漆, 아시아를 칠하다', 옻칠과 칠공예의 문화를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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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 칠 국화 넝쿨무늬 합' 등 263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에서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인다.

노남희 학예연구사는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에서 열린 특별전 '漆, 아시아를 칠하다' 언론공개회에서 "이번 특별전은 옻나무의 수액이자, 기능적인 목적에서 출발한 도료인 옻칠이 어떻게 아시아 각지에서 공통의 칠 공예 문화로서 다채롭게 발전했는지 조명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칠, 아시아를 칠하다'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12.20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를 보여주는 특별전으로,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인다.

노 연구사는 "'칠, 아시아를 칠하다'는 옻칠이라는 공통의 재료가 지역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모했는지, 그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라며 "1부를 제외하고는 시대 순서에 따라 진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漆, 아시아를 칠하다'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시작 전에는 프롤로그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곳에서는 옻나무를 주제로 만든 설치 미디어 아트가 설치됐다.

노 연구사는 "옻나무 전체적이 모습과 세부적인 모습, 수액이 받아지는 모습이 받아지는 걸 모티브로 해서 흑백의 영상으로 구성했다. 이 공간을 통과해서 관람객은 옻나무에 대해서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본 전시로 들어가게 되는 프롤로그 공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프롤로그가 끝난 후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1부 '칠기를 만나다'에서는 칠기와 옻칠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비슷한 시기에 모자합 등으로 칠기가 도자기, 금속기와 함께 동시대 공예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음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전대모칠국화넝쿨무늬합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12.20 alice09@newspim.com

노 연구사는 "칠기라고 하면 나전칠기를 많이 떠올리는데, 칠기는 도자기나 금속기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그 시대 공예문화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료가 되는 옻칠이 필요한데 이 공간에서는 옻칠이란 재료가 무엇인지, 이걸 이용해 칠기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전시해 알 수 있게 해놨다"고 설명했다.

2부 '칠기를 꾸미다'는 칠기의 기본 장식 기법 세 가지를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 정제한 옻칠은 원래 색이 없는 도료로 나무로 된 기물 위에 바르면 갈색빛을 내지만, 옛 사람들은 옻칠에 산화철이나 진사 등을 섞어 검은색과 붉은색을 만들어 발라 색을 더했다.

'칠기를 꾸미다' 전시실에서는 색이 더해진 칠기들과 금이나 은 등 귀한 물질을 옻칠의 접착력을 이용해 붙여 꾸미는 기법이 사용된 통일신라시대 거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노 연구사는 "물질을 붙여서 꾸미는 기법은 별도의 방을 꾸며 유물을 전시했다. 옻칠엔 접착력이 있어서 금이나 은을 옻칠한 기물 위에 문양대로 잘라내 붙이고, 또 그 위에 옻칠을 하고 갈아내는 평탈기법으로 발전을 한다. 이 기법은 7-8세기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평탈거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12.20 alice09@newspim.com

이어 "통일신라시대 거울이나 월지에서 출토된 연꽃모양 칠기들 모두 금, 은판을 붙여서 옻칠을 한 다음에 갈아내는 평탈기법이 사용된 전시품들"이라고 덧붙였다.

'개성이 드러나다'를 주제로 한 3부 전시실은 아시아 각 지역별로 발전한 칠공예의 종류를 알아본다. 3부에는 하이라이트 공간이자, 고려시대 나전칠기를 전시한 방이 있다. 이 곳에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연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노 연구사는 "나전칠기 한점을 만들고, 사용하고, 어딘가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상을 통해 어떤 물건이길래 이런 시간을 거쳐 왔는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영상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을 본 다음에는 실제 유물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공간에 있는 유물 세 점은 고려시대 나전칠기이고, 영상의 주인공인 나전칠기 모자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칠 책모양 합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12.20 alice09@newspim.com

특히 "모자합의 경우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고려시대 나전칠기이다. 전 세계 세 점 남은 합 중의 하나로, 제작기술이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고려시대 나전칠기 제작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의 가장 핵심적인 유물이자 이 작품은 일본에서 돌아온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여러 겹의 옻칠로 쌓인 칠 층을 조각해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기, 일본은 옻칠로 위에 금가루를 뿌려 표현하는 마키에 칠기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 4부 '경계를 넘어서다'에서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선 칠기의 변화를 살펴본다. 여기선 동남아시아의 칠기를 만나볼 수 있다.

노 연구사는 "동남아시아 칠기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이 된다. 먼저 미얀마 불교에 관한 칠기들이 있다. 특이한 것은 옻칠에다 여러 물질을 섞어 반죽처럼 만든 다음 그걸 붙여서 무늬를 표현했다는 것과, 유리를 사용해 화려하게 꾸민 것이 미얀마에서 주로 사용된 칠기들"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채회운조문칠원반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1.12.20 alice09@newspim.com

전시의 마지막인 에필로그에서는 '오늘날의 옻칠, 그 물성과 예술성'이라는 제목으로 현대 옻칠 작품을 전시한다. 여기선 옻칠이 가진 도료 및 장식 재료로서의 물성, 칠공예의 역사와 예술성에 대해 오늘날의 시각과 관점으로 생각해보며 전시를 갈음하는 공간이다.

노 연구사는 "이 공간은 한국공예진흥원 도움을 받아서 꾸몄다. 지금껏 본 아시아의 다양한 칠기들이 있는데, 그것에 가장 핵심이자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옻칠'이라는 도료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 정리를 하고 생각을 하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꾸며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옻칠은 채취하는 것부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용해서 물건을 만드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런 시간이 걸려 만들면 천 년의 시간을 견디게도 해주는 것이 옻칠이라는 도료"라며 "이런 도료의 시간성,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가 가능한 물성, 여러 다양한 물건과 예술 작품으로 승화가 되는 예술성에 대해 현대 옻칠 작가들의 작품으로 천천히 감상하며 전시의 모든 내용을 발현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 연구사는 "이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이 전시의 내용이 끝이 난다. 이번 전시에서 단단하고도 다채로운 아시아 칠공예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漆, 아시아를 칠하다'는 오는 21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나전 칠 국화 넝쿨무늬 합' 등 263점을 감상할 수 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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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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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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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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