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셧다운 대신 공존'…산업계,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력 '한계'

기사입력 : 2022년02월04일 11:14

최종수정 : 2022년02월04일 11:27

3일 연속 하루 확진자 2만명 돌파
"재택근무 확대 외에 방법 없어"
자가진단키트 검사 후 출근 '씁쓸'

[서울=뉴스핌] 임성봉 이윤애 정연우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현재 고강도 방역지침을 유지 중인 국내 기업들의 추가 대응 여력도 바닥난 모습이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확진자가 단 1명만 나와도 사업장이 통째로 멈춰섰으나, 이제는 하루 확진자만 2만명을 훌쩍 넘어 기업들은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준 뒤 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하는 고육지책을 쥐어짜낸 곳도 생겨났다.

◆ 셧다운은 최소화...국지적 대응 주력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뒤부터 국내 기업들의 자체 방역지침에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제 기업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직원들의 확진을 막아내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본격 전환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반면 아래 사진에 PCR(유전자 증폭) 검사소는 대기줄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일반 시민은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양성일 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고, 만 60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의 소견 등 고위험군은 기존 PCR 검사를 진행한다. 2022.02.03 mironj19@newspim.com

실제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일 2만270명이 나온 데 이어 3일에는 2만2907명, 이날은 2만7443명으로 사흘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검사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주는 명절 연휴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유행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행 중인 현재 방역지침을 꾸준히 유지하는 선에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사업장 내에서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셧다운'에 들어갔으나, 이제는 국소적인 조치로 타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현대차그룹만 해도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해외 공장들을 멈춰 세웠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유럽 공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2주간 중단됐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에서도 현대 첸나이 공장도 멈춰선 바 있다.

하지만 지금껏 유례가 없던 수준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추가 대응에는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공장이 하루만 멈춰서도 비용적 손해가 막심한 정유업계는 공장 근로자들의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수준이 아니었어도 재택근무 비중을 최대 70%까지 상향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단순히 그런 숫자에 맞춰 대응하다 보면 재택근무 비중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등 기업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했다.

◆ "자가진단키트 검사하고 출근하세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이제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출근해야 하는 씁쓸한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먼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직원들에게 오는 13일까지 설 연휴를 포함해 2주간 전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 회사에 첫 출근할 때는 연휴 전에 미리 지급한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뒤에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에게 1인당 4개씩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스마트 디바이스 x 소형가전 쇼 2021(KITAS)'에서 한 관람객이 음성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07.22 pangbin@newspim.com

롯데케미칼도 설 연휴 직전에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2개씩 나눠줬고 출근 전에 스스로 검사한 뒤 음성일 때만 출근토록 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연휴 전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지급했다. 앞서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출입 시 연동되는 자가문진을 보다 강화해 운영하기로 했고 포스코는 휴양시설, 실내외 체육시설, 사내 샤워시설동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 오전 8시였던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 이내로 범위를 넓히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기업들은 이처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별 방역대책을 짜내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 비율 상향, 출장 자제, 비대면 업무 권고 등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방역대책은 모두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정부가 기업에 요청 또는 요구하는 추가 방역지침이 나온다면 최대한 협조해야 하겠지만, 지금 상황이 마지노선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