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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혼란] 재택치료 50만명 시대 사망자 속출…의료체계 '구멍'

기사입력 : 2022년02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23일 06:00

신규확진 증가 속 재택치료자 49만322명
7개월 영아·10대·50대·70대 사망 잇따라
내달 위중증 2500명 전망…의료현장 비상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의료체계 '구멍'이 발생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49만322명으로 전날 46만9384명과 비교해 하루 만에 2만938명이 늘었다. 지난달 2일 2만4717명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2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재 신규 확진자의 97%가 재택치료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행 정점에 도달하는 다음 달 중에는 재택치료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이 재택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지침을 속속 완화하면서 환자관리에 구멍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재택치료 환자 나날이 급증…관리 사각지대 확대 '불안'

방역당국은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증상·백신접종력에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로 줄였다.

10일부터는 코로나19 재택 환자 관리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게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일반 확진자는 방역당국 관리 없이 스스로 관리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위험군 이외 60세 미만 일반인 확진자들에 대해 원격 모니터링을 중단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치료'가 시행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재택치료전담팀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과 그 외 '일반관리군'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2022.02.10 mironj19@newspim.com

이러한 재택치료 관리 지침 이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를 받던 7개월 영아가 발작증세를 일으켰으나 인근 지역 내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뒤늦은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앞서 19일에는 서울 관악구에 사는 50대 남성이 확진 후 재택치료 배정도 받기 전에 홀로 숨졌고 인천 동구에서도 16일 7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 이탈해 찜질방을 찾았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 광주광역시에서는 10대 학생이 격리 해제 후 두통·호흡곤란을 호소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전남대병원은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폐에 혈전이 쌓인 폐색전증으로 추정했다. 이 학생은 백신 2차접종을 완료했고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역당국 지침 상 재택치료자는 7일 간 증상이 없거나 호전된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격리해제 된다. 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자가격리 관리·감시제도가 폐지됐다. 의료기관은 확진자와 연락 두절 시 응급상황으로 보고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돼 있지만 기간 등 기준은 없다.

방역당국은 제한된 의료대응 능력을 고위험군에 집중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현 방역체계에서 앞으로 증상 악화로 인한 사망, 무단이탈 등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확진자 폭증 후폭풍…위중증 환자도 증가세

재택치료 관련 사고가 이어지는 데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까지 맞물리며 향후 의료체계 마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따른 영향으로 2월 말이나 3월 중 하루 최대 14만~2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 수도 2500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18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831명, 위중증 환자 수는 385명 발생했다. 2022.02.18 kimkim@newspim.com

정부는 당장 추가 병상을 확충해 하루 위중증 환자 2000명 발생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정점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증환자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환자용 병상도 문제거니와 무엇보다 의료현장에서 간호사 등 필수 인력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장은 감염으로 인해 벌써 직원 수십명이 이탈하고 병상도 4분의 3이 들어찼다. 수술이나 외래 진료 등도 실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 초입 단계라면서 국민들을 무장해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 방역이 역주행하면서 중증·사망자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정부의 완화 메시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오미크론의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면 중증환자 규모도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상황이 예측이 안 되니까 중증환자가 얼마나 갈지도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경고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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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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