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국민의힘 결렬 일지 공개에 '분노'
이준석·권은희, 추가 협상 가능성 '부정적'
[서울=뉴스핌] 윤채영 인턴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결렬 과정을 직접 상세하게 공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당은 "사실과 다르다"며 책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8일 앞두고 추가 단일화 협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양당은 단일화 불발을 고려한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에서 악수를 나눈 후 이동하고 있다. 2022.02.25 photo@newspim.com |
◆ 윤석열 측 vs 안철수 측,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
윤 후보는 지난 2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 측과의 단일화 접촉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본부장이 지난 26일 오후 2시~4시까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 본부장이 전권 대리인의 자격으로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고 했다. 회동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에 관한 최종안 합의를 하고, 윤과 안 후보에 합의 결과를 알렸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회동 일정을 앞두고 안 후보 측의 응답이 없자, 지난 27일 0시 40분부터 이 본부장과 장 의원이 다시 비공개 회동을 했으나 이 본부장이 같은날 오전 9시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직접 전화를 걸어 안 후보에게 담판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거절 후 제안 철회를 통보했다. 양측은 이를 두고도 진실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 철회의 원인은 자신이 아닌 국민의힘에 있으며, 본인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전권을 위임받아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제가 전권을 가지고 거기 가서 협상을 하거나 이런 자격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며 전권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협상 단계가 아니라 우리는 그쪽의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다. 그쪽에서 가장 원했던 것이 여론조사 경선만큼은 하지 않게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라며 "우리 후보의 기본 입장은 여론조사 경선이 기본 입장이다. 그러면 그쪽에서 밝히는 내용들이 여론조사 경선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유의미한 내용과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8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지율 격차를 봤을 때 우리 후보가 굉장히 예우를 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음에도 일정 부분을 합의했다가 파기했다"며 "국민의당에서 이것을 뛰어넘는 제안을 기대한 것 같은데 그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2.28 yooksa@newspim.com |
◆국민의힘·국민의당, '제 갈길 찾아 나설 준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최종 결정은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월 4일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각자 단일화 최종 불발을 고려한 입장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 후보가) 완주 선언을 하셨지 않나"라며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명분이라도 있어야 우리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동안 안철수 후보가 제안하신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 있게 답변하지 않은 것, 또 그 뒷배경에는 여러 가지 가짜 뉴스 흑색선전을 퍼뜨린 거, 이런 부분에 대한 진솔한 사과의 뜻이 공개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후보가 본인들도 더 이상 단일화와 관련해서 곰탕을 끓이지 않겠다라고 선언을 했는데 잘 지키리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여지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저희 후보의 경쟁력이 충분하기에 당 내부에서는 후보가 정책과 비전,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를 했을 때의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도 있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28일 전북을 집중으로 유세를 이어가며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윤 후보 측이 안 후보와 단일화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안 후보의 단일화 관련 접촉도 현재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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