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천정부지 기름값에 화물노동자들 "생계 막막, 지원책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22년03월21일 13:33

최종수정 : 2022년03월21일 13:33

한달 유류비 지출 최대 250만원 가까이 증가해
노조 "운송료 인상 없이 지출만 증가해 소득 감소"
생계 방안 포함된 고유가 대책 마련 등 촉구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작년에 요소수 때문에 백방으로 뛰어다닐 때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악물고 일했는데 기름값까지 치솟으니 어떻게 살지 정말 막막합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까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화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물 노동자들은 유가 인상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 급등으로 화물운송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했음에도 화물 운송비 부담이 화물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화물 노동자의 유류비 지출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5톤 이하 화물차의 한 달 유류비 지출은 64만원, 12t 이상은 175만원, 25t은 25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노조는 "화물운송 비용은 유가 급등으로 급격히 상승했는데 화물 운송료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모든 비용이 화물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화물 노동자의 소득은 대폭 감소하고 있다. 운송료 인상 없이 지출 비용(유류비)만 증가해 소득이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 노동자의 평균 월 순수입이 약 342만원인데 경유가 인상으로 100만~300만원 가까이 증가하게 되면서 사실상 수입이 0에 수렴하게 된다"면서 "1900원 수준까지 인상된 현재 유가가 지속된다면 운행할 수록 적자가 발생해 운송을 포기하는 화물노동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기름값 폭등에 따른 화물노동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3.21 kilroy023@newspim.com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92.5원 오른 L당 1902.5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경유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르면 유류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유가 보조금(경유 L당 354.54원)과 연동돼 삭감되기 때문에 화물 노동자들에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지 못한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운행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화물노동자들은 계약해지가 두려워 할부금을 못 내 차를 뺏길까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며 "연료 소비가 많은 장거리 운송 차량은 이미 멈추기 시작했고, 시내를 달리는 일반 차량도 조만간 스스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화주의 화물노동자 운임 인상, 유가 연동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 운임제 확대, 화물 노동자 생계 대책이 포함된 고유가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재석 화물연대 사무처장은 "정부는 작년 11월 요소수 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늦장 대처로 많은 화물 노동자의 고통과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며 "화물 노동자의 위기가 목 밑까지 차올랐는데도 정부와 화주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면 화물연대는 생존권 쟁취를 위한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