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발표 중 소주병 날아들어....경찰, 30대 남성 긴급 체포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12시17분쯤 대구시 달성군 소재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 입주에 앞서 예고된 대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삼성서울병원 퇴원 등에 대해 소회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
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고 첫 운을 떼고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었다"면서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녀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달성지역의 기억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구=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 앞에 도착해 한 어린이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보듬어 주고 있다. 2022.03.24 kilroy023@newspim.com |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 여러분과 같이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여러분들 건강 각별히 잘 챙기시고 또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다"며 메시지를 맺고 사저로 들어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첫 인사말을 하던 순간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 들었다. 주변에 있던 경호원 등도 박 전 대통령을 둘러 싸며 보호했다. 이로인해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 2~3분간 멈췄다.
경찰은 곧바로 30대로 보이는 남성을 현행범(폭행 혐의)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