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대본 회의 개최…잠수지원함 11일 추가 파견
대만 당국 24시간 수색 중 시신 발견…"신원 확인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대만 해역에서 조난된 한국 선박 수색작업 중 발견된 시신 2구가 예인선 '교토1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9일 "전날 교토1호 사고지점 인근(북서쪽 4.5해리(8.334km) 위치) 해상에서 인양된 시신 2구는 관계기관 조사 결과 교토1호에 승선했던 우리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시신은 현지 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우리 공관 영사가 파견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해역 교토1호 사고 발생 지점 [사진=외교부] 2022.04.09 |
외교부에 따르면 예인선 '교토 1호'가 견인하던 바지선 '교토2호'는 전날 오후 8시부터 가오슝항 13.8해리 외항에 정박 중이며, 선체가 일부 파손된 점을 감안해 이날 오전 선체 안전 검사 이후 입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실종된 교토1호 예인선은 대만 측 해순서 경비정, 수색구조정, 헬기 등을 통해 수색구조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실종 선원 수색을 위해 급파한 해양경찰 경비함도 이날부터 수색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경에서 파견한 3000t(톤)급 경비함정 1척이 9일 오전 11시경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경비함정은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수색작업을 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잠수부가 탑승한 잠수지원함도 추가로 파견한다. 잠수지원함은 오는 11일 오후 10시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국적 선원 6명이 탑승한 예인선 '교토1호'가 바지선 '교토2호'를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탐항으로 견인하던 중 지난 7일 오전 9시50분께 대만 서방 18해리 해상에서 조난 신고를 보냈다.
대만 당국은 신고 접수 이후 경비함과 헬기를 투입해 24시간 현장 수색을 진행해 교토 2호를 발견했지만, 아직 교토 1호는 찾지 못한 상태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예인선은 규모가 약 300t, 바지선은 3000t으로 10배 차이가 난다. 바지선을 예인선이 뒤에서 밀고 갈 때 기상 악화 등으로 사고가 났을 수 있다"면서도 "전문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초속 11m의 북동풍이 불고 있었으며 파고는 4m, 수심은 약 50m로 기상 상황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위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체제로 격상했다. 대만 주재 한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타이베이 대표부' 현장지휘본부도 가동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만 당국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색 상황을 실시간 공유받고 있다"며 "선원 가족의 현장 방문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