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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식 KAIST 이사장 "패권 경쟁엔 과기부총리제 컨트롤타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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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정부 반짝 부각 이후 부총리제 폐지
과학기술 토대 마련과 인재 양성 절실
"패권경쟁에 대한 당선인 의지 보여줘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도자의 의지만 있다면 과기부총리제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과학기술계가 인수위원장이나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적극적으로 (과기부총리제 도입을) 요구해야 하고 이젠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부총리를 역임한 김우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은 지난 1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기부총리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지도자로 결정된 상황에서 과학기술을 중심에 둔 국정운영은 기정사실화됐다. 당선인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연거푸 강조해왔을 뿐더러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대선 후보 당시 과기부총리제 도입을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권의 대립 속에서 인수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을 뿐 전체적인 정부 조직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예고한 상태다. 또다시 정부 조직 개편이 미뤄지면서 또다시 과학기술 소외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정부 조직 환경에서는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향한 목표 달성도 늦춰질 수 있다는 데 김우식 이사장도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김우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2022.04.11 biggerthanseoul@newspim.com

김 이사장은 "그동안에도 세계 추세에 맞춰서 과학기술을 강조한다면서도 참여정부 때 이후로는 과학기술에 교육을 붙여 교육을 강조했다"며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미래창조 개념으로 과학기술이 불분명해졌고 문재인 정부들어서는 탈원전 이슈 속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묻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의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여전히 도약을 위한 기초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 흐름에 따라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참여정부에서 부각됐다가 계속 역대 정부에서 빛을 발할 수 없었다"며 "결론적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토양에 우수한 씨를 뿌려야 하는데, 그 말은 인재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강조되는 과기부총리제 도입과 관련 그는 국가적 사안에 대한 거시적·미시적 관점에서 신속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이사장은 "참여정부에서 과기부총리 도입 3년동안 부처별 장관 12명과 청와대 고위인사 등 16명이 28번이나 모여 머리를 맞댔다"며 "거시적으로 국력에 있어 과학기술의 역할을 실무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것을 같이 공유했는데 이게 제일 중요하다"며 "어느 부서든 함께 (과학기술)에 대해 다 듣게 되고 왜 필요한지를 모두가 알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효과"라고 꼽았다.

그는 이어 "여러모로 대통령의 영향력은 과학기술을 키울 수 있고 과기부총리제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으면 실현 가능하다"며 "이제부터는 패권 아이템을 정해야 하며 한데 모아 집중화시켜야 하고 이를 5년동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우식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비전과 과학기술부총리제 도입 등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여전히 과학기술 홀대론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과학기술계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하고 세계 추세에 맞춰서 한다고 해도 막상 참여정부에서 도입한 과기부총리제가 3년간 도입된 이후 그냥 없어졌다. 당시 MB정부에서 처음에 과기부에 고등교육을 붙이면 안되겠느냐고 연락이 왔었다. 검토를 해보겠다고 했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과부가 됐다. 교육에 대한 현안이 너무 커서 국민적 관심이 교육으로 옮겨갔고 과학기술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때에도 관련된 내용을 주장했다. 그런데 오히려 과학기술이라는 말이 없어졌다. 당시 미래창조가 좋은 단어긴 해도 과학기술을 모토로 한다는 내용이 없어 안타까웠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과학기술에 대한 입장은 어떠했다고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는 예전에 같이 일을 한 만큼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과학기술은 살았다. 다만 정보통신이 붙었다. 다행히 그 안에 예전에 있었던 혁신본부가 살아났다. 참여정부 때 혁신본부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모든 연구·개발(R&D)을 총괄했다. 그렇더라도 역할이 달라졌다. 예전의 종합 컨트롤이 아니라 그야말로 한 부서로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문 정부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부처 이름명을 붙여주긴 했는데, 오히려 갈등이 많았다. 탈원전 때문이다. 문 정부 초기에 역대 과학기술 장관 등과 함께 간담회가 있었다.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고도화됐다. 수출의 싹을 잘라버렸다고 본다. 당시에 카이스트 핵공학과 석박사 과정에 한 사람도 응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탈원전을 단계적 에너지 전환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본다.

김우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2022.04.1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상황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부 흐름에 따라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참여정부때 반짝 떴고 계속 역대 정부에서 다 빛을 발할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과학기술은 과학기술 발전의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토양에 우수한 씨를 뿌려야 한다. 인재가 들어간다. 잘 자라도록 비료도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뿌리째 뽑혔다. 이번에 새 정부를 보면서 나름대로 희망을 품고 있다. 

-과학기술계 시니어로 대선 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들었다

▲맞다. 과학기술계의 시니어 한사람으로서 현재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지난해 11월께 일간신문에 얘기를 올렸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잠재력은 커졌다. 과학기술의 경쟁력도 많이 올라섰다. 저력은 있다고 본다. 다만 필요한 것은 빠른 시간 내로 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대선 전에 여야 캠프에 과학기술을 중심에 둔 공약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고, 이러한 부분을 각 후보들이 발빠르게 대처해줬던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인수위에서 과기부총리제 도입 여부를 고민중이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과기부총리제를 해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문제는 남았다. 이와 관련된 새 정부의 의지를 계속 표출해줬으면 좋겠다. 과학기술계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얼마전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연 과학기술 간담회에서 과학기술계가 당선인을 직접 만나고 인수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과학기술 패권주의에 대해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과기부총리를 비롯해 과학기술계가 줄곧 강조하는 내용의 핵심은 과학기술 패권 구축이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진보·보수로 갈라치기 해서도 안된다. 이제는 국가가 사느냐, 국민이 사느냐의 문제다. 하루라도 빨리 무엇을 어떻게 누가 손을 대고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최근에 중국이 앞서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사회가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다들 올인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상태에 있는지 묻고 싶다. 큰일 났다고만 하지 정책적으로 통일된 것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김우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2022.04.11 biggerthanseoul@newspim.com

-참여 정부 시절 과기부총리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게 있다면

▲당시 부총리 때 느낀 것은 부총리 구성으로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가 만들어졌다. 장관이 12명, 국무조정실장, 정책보좌관, 청와대 경제 수석 등 16명이 위원으로 모였다. 3년동안 28번이나 모였으니 많이 모인 것이다. 당시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목표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모여보니 도움이 됐다. 국방부장관, 방사청장 등도 모였다. 이를테면 방산시스템에 대해 다들 알게 되는 것이다. 거시적으로 국력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역할을 실무적인 차원에서 공유했는데 이게 제일 중요했다. 어느 부서든 다 듣게 된다. 거시적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함께 모인 목표를 알고 기술을 개발할 때 왜 필요한지를 다들 알게 된다. 사실 평소에 잘 모른다. 짧은 시간에 다른 절차도 필요없이 금방 소화시킬 수 있었다. 거시적으로 파악이 빠르고 미시적으로 핵심을 이해할 수가 있다. 시간 단축이 된 것이다.

-현재 시스템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은 열심히 의견을 모아서 예산을 올리면 기획재정부가 붙잡아놓는다. 다만 왜 보류하고 있는 지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게 없다. 이런 부분을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에서 해야 한다. 그게 너무 아쉽다.

-출연연의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참여 정부 때 장관 임명을 받고 초기에 전국 대학과 출연연을 다녔다. 임명장을 받자마자 간 곳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다. 과학기술을 키우기 위해 미국의 협조를 얻어 먼저 만들어진 곳이 바로 과기연이다. 당시 과기연에서 제일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은 많이 성장하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적인 노벨상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게 부끄러운 일이다. 출연연은 우수한 인재가 대학이나 기업 연구소로 간다. 당시에도 이같은 문제가 심각해 정년이 60세 미만이고 연금이 없었다. 어렵게 과학기술공제 기금을 3000억원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해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이 기금은 10조원에 달한다. 우수한 연구자가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새 정부의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대통령의 영향력 여전히 강력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과기부총리제 도입의 경우에도 대통령의 의지가 있으면 된다. 그리고 패권 경쟁을 위한 아이템을 정해야 한다. 전자, 바이오 등 많은 얘기가 나온다. 이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집중화시켜야 한다. 5년 동안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한국 과학기술의 요람인 카이스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최대 목표는 무엇인가

▲카이스트 이사장을 맡은 후 첫번째로 한 얘기가 국내 경쟁을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국제적인 경쟁에서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느냐가 최대의 당면 목표다.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 어렵더라도 세계 무대를 목표로 가야 한다. 준비하고 있는 뉴욕 캠퍼스도 그런 차원이다. 나가서 부딪혀야 한다. 자극도 받아야 한다. 현재 카이스트 재학생을 보면 모두가 우수하다. 다만 우수한 사람들이 의사가 되려고 한다. 그 인재들이 의사가 되기보다는 세계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로 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의과학대학을 만든 것이다.

-과학기술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사람의 덕목이라면

▲지도자의 안목이 필요할 때다. 실무경험을 했던 전문가들, 이론에 밝은 학자들, 주변 동료들이 인정해줘야 한다. 부총리 급에 맞는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국제 사회에서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 김우식 이사장 프로필 

-1940년 1월 충남 공주 출생
-강경상고 졸업('57)
-연세대 화학공학 학사('61)
-연세대 화학공학 석사 박사('75)
-연세대 총장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00~'04)
-고려대 명예 경영학 박사('03)
-제27대 대통령비서실 실장('04~'05)
-부총리 겸 제25대 과학기술부 장관('06~'08)
-(사)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 및 (사)과학문화융합포럼 이사장('09~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20~현재)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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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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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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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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