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bhc 박현종 회장, '괘씸죄' 찍혔나...BBQ-bhc 치킨전쟁 새 국면으로

기사입력 : 2022년04월19일 17:13

최종수정 : 2022년04월19일 17:14

검찰, 박 회장에 징역 1년형 구형...6월 8일 선고공판
수사 비협조에 찍혔나...BBQ-bhc 다른 소송전 영향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박현종 bhc회장이 BBQ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검찰에 징역 1년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오는 6월 실형 선고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년간 지속돼온 BBQ와 bhc간 치킨전쟁이 새 국면을 맞은 것이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검찰에 찍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이번 검찰 구형이 지난해 bhc가 승소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10000억원대 민사소송 항소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사 비협조·거짓주장 때문? 박현종 bhc 회장, 징역 1년형 구형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법 형사 11부 단독(부장판사 정원) 심리로 열린 박 회장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관련 9차 공판에서 검찰은 박현종 회장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00여건의 무단 접속 중 행위자가 명확한 2건만 기소했는데 이 2건은 아무리 봐도 박 회장"이라며 "경쟁사 내부 전산망의 주요 업무 담당자 번호를 위법적으로 취득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법정에서도 거짓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해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10.22 alwaysame@newspim.com

이번 검찰 구형을 놓고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수사 비협조 및 거짓주장으로 검찰에 단단히 찍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접수된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1심 처분 사례를 보면 총 1459건 가운데 유기징역 건수는 139건으로 10% 미만으로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사건이 9차 공판까지 장기간 이어진 드문 사례임을 감안하면 1년형 구형이 아주 특수하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박 회장의) 위증죄를 병합 기소하지는 않고 거짓주장을 양형에 반영해 형량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실제 형량은 검찰 구형보다는 다소 적게 나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bhc 측은 박 회장에 대한 징역 1년형 구형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bhc관계자는 "(재판에서) 무죄가 나올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과거 판례에서도 벌금형이 대부분으로 과도한 구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BQ-bhc 간 나머지 민사소송에도 영향...소송전 줄줄이 예약

박 회장은 2015년 7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hc 본사에서 경쟁사 BBQ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BBQ 내부망 서버에 불법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BBQ 측은 박 회장이 내부 정보를 빼내는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영업금지 침해 관련 1000억원대 민사 소송전을 치른 바 있다. bhc가 BBQ의 내부 전산망을 접속해 경영 기밀을 빼 BBQ의 제품개발과 영업의 손해를 끼쳤다며 지난 2018년 11월 bhc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19 romeok@newspim.com

당시 3년간의 심리 끝에 판결을 내린 재판부(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61부)는 BBQ가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등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인 BBQ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BBQ가 영업비밀침해라고 주장한 자료들이 영업비밀 요건에 해당되지 않고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BBQ는 해당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BBQ는 이번 형사공판으로 bhc측이 BBQ의 내부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열람한 것이 인정된 만큼 검찰 수사 내역을 기존 민사소송 등의 증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부가 검찰 구형을 인정할 경우 BBQ와 bhc간 진행되고 있는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부망 접속이 영업비밀 침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요구되는 등 민사 판결을 뒤집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형사사건의 재판부는 6월 8일 박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계획이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상품물류용역계약 관련 소송 2심 항소심이 진행되는 등 BBQ와 bhc간 소송전이 줄줄이 예약돼있는 상태다.

BBQ 관계자는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형사공판 수사내역은 기존 민사소송 증거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