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글로벌 스태그] '천정부지' 원자재, 제2 오일쇼크 오나

기사입력 : 2022년05월04일 07:39

최종수정 : 2022년05월04일 07:58

러-우크라 전쟁에 에너지·곡물 초강세
WB "에너지·식량價 더 오른다"...스태그 공포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2022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강력한 경기 반등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발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에 예기치 못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에너지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제2 오일쇼크'까지 우려하고 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러-우크라 전쟁에 4월 에너지·곡물 랠리 

지난 4월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에너지와 농산물 품목이 특히 강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비중이 높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골드만삭스 선물 지수(GSCI)는 직전달인 지난 3월보다 4.5% 상승했다. 에너지 비중이 낮은 CRB지수도 4.4% 올랐다.

하위 부문별로 에너지(+7.9%), 농산물(+5.4%), 산업금속(-7.6%) 순이다. 산업금속은 지난 3월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8.5% 오른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부문이 초강세다. 4월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34달러로 지난해 말 보다 40.6% 급등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9.2% 상승한 104.69달러, 두바이유는 38.7% 상승한 106.04달러, 휘발유는 55.8% 오른 145.8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이 유가 상승 재료가 됐는데 전쟁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 증산 없이 기존의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한 것이 가격 상승 재료다.

특히 천연가스 랠리가 멈출 줄 모른다. 지난 4월 천연가스는 MBTU당 7.244달러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28.4% 상승했고 지난해 말 대비로는 무려 94.2% 상승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 대국이다. 지난 2019년 기준 EU가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약 41%가 러시아산일 정도다. 러시아가 폴란드, 불가리아 수출의 가스관 벨브를 잠그고 독일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가 러시아 은행인 가즈프롬방크를 통해 천연가스 대금 지불에 합의한 일 등 일련의 사건은 세계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로 번졌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는 '세계의 논밭'으로 불릴 만큼 곡물 생산 대국이다. 이에 곡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29일 시카고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 부셸당 8.183달러에 거래됐다. 대두도 중국의 지역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28.6% 상승한 부셸당 17.1달러를 기록했다. 소맥은 10.43달러(전년 말 대비 +35.4%), 쌀도17.09달러(+16.8%)를 호가한다.

4월 비철금속 가격은 중국의 지역 봉쇄에 따른 감산과 주요국 1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직전월 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니켈의 경우 톤당 3만1771달러로 직전월 보다 1%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보다는 53.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역시 러시아발(發) 공급차질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인도네시아가 생산을 증대하고 있지만 올해 세계 니켈 수급은 전체적으로 7만톤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다봤다. 알루미늄도 전년보다 8.7% 높은 3052.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과 EU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금수 조치 검토 등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 WB "에너지·식량價 더 오른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지난 3월 배럴당 139달러를 호가했던 국제 유가는 2일 기준 108달러대로 소폭 가라앉았지만 세계은행(WB)은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러-우크라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 가격을 앞으로 3년은 거뜬히 떠받칠 것이란 경고다. 

WB는 지난달 26일 발행한 4월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무려 50.5%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73년 오일쇼크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로 2013년래 최고 수준이 전망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40% 상승한 가격이다. 2023년에는 92달러로 내려가겠지만 이 역시 5년 평균 가격인 60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오르는 것은 유가 뿐이 아니다. 올해 식량 가격은 22.9%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인데, 소맥 가격이 40% 폭등하는 등 식량과 비료 가격은 2008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밀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우크라는 올해 러시아 침공으로 25~50% 정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WB는 설명한다. 이더밋 길 WB 부총재는 "1970년대 이래 경험한 적 없는 최대 원자재 쇼크"라고 표현했다.

[상하이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영업이 허용되는 마트에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5.03.wodemaya@newspim.com

원자재 가격 상승은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로 이어진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0년래 본적 없는 수준이며, 4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7.5%로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까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4.4%에서 4월 3.6%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춰 조정했고 WB도 지난주 세계 성장률을 1%포인트(p) 하향한 3.2%로 제시했다.

길 부총재는 "일련의 상황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이 치솟는 것은 1970년대와 비슷하지만, 지금은 각국의 팬데믹 경기부양책 덕분에 저소득 취약계층이 저축자금을 늘렸고 중앙은행도 당시보다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BNP파리바의 루이기 스페란자 최고글로벌연구원은 "1970년대와 완전히 같진 않지만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오르는 물가를 잡으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저하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WB의 길 부총재는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기회를 총동원해 자국 경제 성장을 증대하되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키 레드우드 캐피탈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관건은 향후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 지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이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