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는 어린이날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이끈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에서 선포한 어린이 날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3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국방정환재단을 찾았다. 방정환재단의 직원들은 어린이 날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우표 발송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였다. 재단이 제작한 우표에는 1932년 어린이 날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가 사용되었다. 30년대의 시대상이 였을까? '잘살랴면 어린이를위하라!!'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방정환재단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기념우표 |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제작한 잡지 '어린이' |
잡지 '어린이' 부록으로 제작된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 |
방정환은 '어린이 문학'이라는 분야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으로 어린이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성인의 계몽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아동 문학의 보급·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23년 3월 20일에는 신문 크기의 타블로이드판 '어린이'를 창간 했는데 3판까지 발행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잡지 '어린이'는 신고송, 윤석중, 이원수 등 아동문학 거장들의 초기 글이 소개됐다.
어린이대공원에 마련된 소파 방정환 선생의 동상 |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어록비 |
소파 방정환 선생의 동상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1971년 40주기를 맞아 남산공원에 세워졌던 동상은 1987년 이곳으로 옮겨 졌다. 어린이의 어깨를 감싸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상 주변에는 첫 번째 어린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어록비가 놓여져 있다. 이 글에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고 있는데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존중을 부탁한 것이다. 이 글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린이 인권의 근간이 되고 있다.
1957년 발표한 어린이헌장. 1988년 시대상에 맞게 개정됐다. |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며, 안전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어른들이 노력해야 하는 날이 아닐까...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 소파 방정환 -
그네를 타고 힘차게 날아 오르는 어린이. |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