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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대륙] ② 초기시장 선점에 사활…인재육성이 곧 경쟁력

기사입력 : 2022년05월24일 10:30

최종수정 : 2022년05월24일 19:07

메타버스 전문인력 공급부족 현상 심화 우려
과기부, 융합형 인재 양성 위해 아카데미 신설
기업 맞춤형 교육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5G·6G 등 통신기술, 콘텐츠, 미디어, 디바이스, 핀테크 등의 기술이 필요한 메타버스는 그야말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종합예술로 평가된다.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위해서는 ICT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초기부터 데이터와 AI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다만 실질적으로 메타버스 시대로 들어서는 새 정부에서는 모든 기술이 융합된다. 특정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종합 서비스를 융합할 인재 양성도 절실하다. 단순히 서비스나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기획자나 프로그래머가 아닌, 서비스를 토대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까지 생겨나야 한다.

그만큼 메타버스 시대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계이지만 현실에서 요구되는 인재가 수없이 필요한 시장이다. 정부도 자체 전망을 통해 메타버스 분야의 전문인력이 오는 2025년까지 3만9500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발표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에서는 오는 2026년까지 누적 4만명에 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도 제했다. 그만큼 인재 양성이 절실한 때라는 얘기다.

◆ 메타버스를 위한 아카데미 신설…미래 시장을 위한 요람 '기대'

급증하고 있는 메타버스 인재 수요에 발맞춰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를 위한 교육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단순 기술 중심의 교육은 메타버스에 충분하기 않고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기술의 융합과 사회학, 인문학, 서비스모델, 사업화 모델,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기술융합에 대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의 실감 콘텐츠 교육이 아니라 메타버스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 교육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오히려 지름길이 될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버스 아카데미 교육 현장 모습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과기부는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열어 시선을 모은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는 메타버스라는 복합적인 기술 환경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사고, 협동심, 창의성, 적극적인 도전 정신 등을 갖춘 중고급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적·사회적·경제적 특성을 활용해 자기주도의 혁신적인 서비스·콘텐츠 개발과 창작으로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수준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얘기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메타버스 아카데미는 만 39세 이하 청년 180명을 대상으로 해 최근 모집이 일부 마무리된 상황이다. 특징은 지역, 학력, 전공, 경력 등에 구애받지 않고 청년을 모집한 데 있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판교의 메타버스 허브 등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는 진로·직업을 탐색하고 C#, Java, Python 등 코딩 및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다. 실감기술, AI, 네트워크 등 각 전공의 기술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기초실력을 다질 수 있게 된다. 또 메타버스 콘텐츠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획안을 작성하는 등 메타버스 산업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 씽킹도 이어진다. 

메타버스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익히는 모습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4 biggerthanseoul@newspim.com

실질적인 교육은 6~8월이다. 2D·3D 제작을 비롯해 웹서비스 개발, 데이터 분석 및 영상처리, 기획안 작성 및 창조력 확장강좌 등이 이어진다. 여기에 텍스쳐링 표현기법, 블록체인 기술 기반 자산화 방안,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제작 등이 진행된다.

9~10월에는 동료학습 단계로 들어선다. 가상공간 개발을 비롯해 웹서비스 개발, 사물인식 기술, 크리에이터 경제 차원의 지적재산권 및 홍보·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교육이 이어진다. 

이후 12월까지 최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창업역량도 진단받게 된다. 기업이 제시한 문제해결 중심의 과제 수행도 이어져 실질적인 기업 연계가 진행된다.

메타버스 분야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모습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2.05.24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번 아카데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장과 창작쉘터를 통해 메타버스 인재 양성에 몰입감을 키운다는 데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창작을 비롯해 확장현실(XR), 인공지능, 네트워크 등을 강조한 강의장을 비롯해 개인·팀 프로젝트 공간 등을 포함한 창작쉘터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함께 모여 교육, 실습, 협업 등 서비스 개발 및 콘텐츠 창작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아카데미의 본질은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전문 개발자나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는 게 과기부의 설명이기도 하다.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아카데미이기도 하다. 

콘텐츠업계에서는 기술자는 물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적인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의 창작 영역은 유튜브 등 동영상 크리에이터 개념으로 널리 알려져있긴 하다.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이나 3D 공간, 여러 네트워크 구조 속에서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하고 제작해낼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데 아카데미가 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 이유다.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날개 달다

과기부는 지난해 구성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기업의 수요를 찾아내고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교육 방향을 이미 정할 수 있었다.

기업의 수요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는 '기업수요연계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산업 현장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XR기술을 토대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었다.

교육·이러닝을 비롯해 산업안전, 의료복지, 국방, 제조 등 실감콘텐츠가 적용되는 타 산업분야 XR기술 및 기업별 수요맞춤형 프로젝트 제작 실습이 주로 진행됐다.

실제 기업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발전소 현장 협업 콘텐츠 제작 과정에 대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발전소 유지보수 교육 훈련 시 비용을 줄이고 작업자의 숙련도를 높여 사람의 실수를 줄이는 등 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XR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XR기술과 함께 현장 작업자와 외부 전문가 간 음성 및 영상 공유를 통한 협업시스템에 대한 콘텐츠도 개발했다. 

한국전력기술은 발전소 지난해 기업수요연계 프로젝트 교육을 통해 현장 협업 콘텐츠 제작 과정에 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4 biggerthanseoul@newspim.com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은 산업 현장의 비전 피킹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XR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외부 생산 자재를 선박에 설치 할 때 요구사항에 맞체 제작됐는지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혼합현실(MR) 검사를 통해 납품 품질의 저하를 막고 생산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알파메디칼은 실리프팅 주사기 사용법 및 시술 가이드 VR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기존 영상과 팜플렛으로 바이어에게 실리프팅 사용법, 시술법, 효능 등을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바이어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안내를 위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했다. 알파메디칼은 올해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 20여개에 참가해 시술 가이드를 시연할 예정이다.

의료분야 기업인 알파메디칼이 시술 가이드 서비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밖에도 육군사관학교(박격포 사격 훈련 시뮬레이션), 공군 정보체계관리단(비행교육 훈련체계 멀티플레이 환경 구축), 네오펙트(가상현실 카메라 기반 건강기기 콘텐츠 제작), 한국교육방송공사(강의 현장 몰입형 건축학 교육 콘텐츠), 디지엔터테인먼트(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가상 교육웹 플랫폼 개발), 엘아이지넥스원(복합형 드론 운용 및 정비 안전 훈련체계 개발), 한국조선해양(XR을 이용한 워터 스프레이 소방시스템 노즐 분사 안전 시뮬레이션 개발) 등이 진행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를 충분히 공급받길 원한다. 뿐만 아니라 한 분야의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사회와 경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요구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는 기술자를 모셔가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획기적인 인센티브 등을 줄 수도 없을 뿐더러 국내에서 인재를 찾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만큼 기업이 바로 채용해서 일을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인재가 더 많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시장의 수요에 맞게 메타버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관심을 모으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인재를 통해 산업의 다양성도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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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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