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54년 된 금성사 창문형 에어컨...미운오리에서 백조된 사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금성의 '룸에어컨'이 시초...삼성·LG 창문형 에어컨 인기
'앞툭튀' 단점 보완해 디자인 강화...1인가구 공략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출시된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을 보완하고 디자인·제품성을 강화한 가전 업계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8년 LG전자가 금성 마크를 달고 출시한 최초의 창문형 에어컨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 이미지 [사진=LG전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문형 에어컨의 시초는 1968년 LG전자가 '금성' 마크를 달고 출시한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이다. 해당 제품은 크기가 작아 쉽게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과 국내 가정의 창호 사이즈에 맞아 튀어나오는 곳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졌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도 1974년 'SRA-120W'라는 이름의 삼성의 첫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의 냉방면적은 약 23제곱미터(약 5~7평형)로 오늘날 가정용 룸 에어컨보다 조금 작은 용량이다.

다만 이 당시 출시됐던 제품들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분리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졌다. 때문에 창문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창문 틀 위에 올려 전면부는 실내로, 후면부는 실외로 걸쳐 올려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실외기가 바로 창문에 걸쳐 있으니 소음과 진동을 감수해야 했지만 당시 소비자들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이 같은 기존 제품들의 경우 양 옆으로 창문을 여는 국내 가옥구조와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점차 인기가 하락하고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이 등장하며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배경 속에서 사라졌던 창문형 에어컨이 최근 2~3년 사이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4만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에서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 9일 전자랜드가 발표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가량 늘었다.

가전 업계 역시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를 인지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LG전자가 출시한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이미지 [사진=LG전자]

최근 다시 국내 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LG전자는 디자인을 개선하고 냉방 성능을 높인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인공지능이 제품 사용시간을 분석해 제품 내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적 건조 시간을 설정하는 AI건조 기능도 가진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조용한 도서관 수준의 40데시벨(dB) 보다 낮은 34dB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6년 판매를 중단했던 창문형 에어컨 판매를 다시 시작해 최근 실외기 일체형인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창턱에 거는 설치와 창문 레일에 매립, 창문과 일렬로 라인을 맞춰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설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주거환경과 소비자 수요의 변화를 창문형 에어컨 인기의 배경으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2012년,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시장에 내놓지 않았는데 이들이 최근 디자인을 개선하고 제품 성능을 높인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인테리어에 민감한 고객과 1인 가구 공략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고객들은 거실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한 대 놓고 실외기로 연결해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가옥구조 특성상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에어컨을 이용하는 라이프 스타일도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개인 공간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인테리어에 예민한, 낮은 연령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급부상한 것이다.

일례로 LG전자의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의 경우 앞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없는 디자인에, 공기 흡입구를 앞에 배치해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블라인드나 커튼 뒤에 에어컨을 설치해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고객들 중심으로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은 대폭 올라가고 동시에 미관을 해치지 않는 '인테리어 용품'으로서의 기능도 하게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인기를 얻은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함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