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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 서울 고교생 우울감 줄었다…초중학생은 늘어

기사입력 : 2022년06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6월12일 09:00

"고교생, 가정에서 비대면 수업해 우울감 감소"
"초중학생, 또래 만날 기회 줄어 우울감 증가"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코로나19 이후 서울 고등학생의 우울감은 줄었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우울감은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생은 불안감 중 '과도한 걱정'과 '예민함' 부분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소속 교육정책연구소는 '서울 학생종단연구 2020' 1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한 '위드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 학생의 건강 실태분석'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정상 등교가 이뤄진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2022.05.02 photo@newspim.com

연구 대상은 지난해 기준 서울 소재 초등학교 4학년 총 4486명, 중학교 1학년 총 4589명, 인문계고 1학년 총 3553명, 직업계고 1학년 총 796명 등이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측면으로 나눠 신체건강에서는 건강 문제로 인한 결석, 조퇴, 과제 곤란 정도와 운동시간 및 수면시간을, 정신건강에서는 우울, 불안(과도한 걱정, 예민함, 신체 수면상의 문제, 부정적 정서), 삶의 만족도 등이 분석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이후인 2021년을 비교해 보면 정신건강 측면에서 초중학생의 우울감은 다소 늘었다. 반면 인문계고 학생들은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이 줄었고 직업계고 학생들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후로 우울 정도를 비교해보면 초등학생은 1.45점에서 1.51점으로 0.06점이 증가했다. 중학생은 각각 1.57점에서 1.82점으로 0.25점이 늘어 증가폭이 초등학생보다 크게 나타났다. 

인문계고 학생의 경우 우울 정도가 코로나19 전후 각 1.76점과 1.63점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전에 더 높았다. 전문계고 학생은 1.75점, 1.77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오히려 가정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어 우울감이 줄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초중학생은 또래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져 우울감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등학생은 불안 요소 중 예민한 정도가 다른 학교급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도한 걱정을 하는 정도와 예민함은 코로나19 이후 각각 0.07점이 높아졌다. 과도한 걱정 정도에서 중고등학생은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예민함의 경우 중학생은 0.02점이 낮아졌고 인문계고 학생과 직업계고 학생도 각각 0.04점과 0.06점이 줄었다.

한편 신체건강 측면에서 서울 학생 전체의 운동 및 수면시간은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중학생은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신체·정신건강을 위해 유니세프 8개국이 공동 개발 중인 마음건강증진 자료 '마음톡톡 생명지킴이'를 각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며 '위(Wee) 프로젝트'를 통한 대면상담, 찾아가는 상담 등을 추진중"이라며 "'마음건강 ONE-STOP 지원센터'에서는 학교방문상담 확대, 학생 개인 맞춤형 대면 상담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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