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용산 미군기지 가봤더니…1950년대 스타일 美주택 그대로 옮겨 놓은 장군숙소

기사입력 : 2022년06월11일 06:11

최종수정 : 2022년06월11일 06:11

용산공원 10일부터 열흘간 일반 국민에 개방
대통령 집무실 근처까지 갈 수 있는 기회 제공
환경 오염 논란은 계속...정화 비용 청구 쟁점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뉴스에서 용산공원이 개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왔어요. 청와대 입장할 때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좀 아쉽네요."

120년간 국민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10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받환받은 용산기지 일부 터를 공원으로 조성해 오는 9월 임시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시범개방 행사를 여는 것이다.

시범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위치한 스포츠필드에 이른다. 직선거리로는 약 1.1km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용산공원이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시민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2022.06.10 mironj19@newspim.com

◆"이색적인 풍광에 새롭긴 한데 준비 부족 느껴"

첫날 첫 개방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출입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11시 정각에 군악대 공연이 시작되고 동시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일부 방문객들이 손을 잡고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공원 산책길에서 처음 만나는 공간은 미군 장군숙소다. 이곳은 단층 전원주택으로 미국에서 195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로 지어졌다. 현대식 고층빌딩이 즐비한 주변과 확연히 구별되는 이국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2~3년 전까지 미군 장군 가족들이 이곳에서 생활했다"며 "전체 20여가구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군숙소 주변을 걷다 보면 빨간 '경청우체통'이 보인다. 엽서에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이날 원희룡 장관도 '용산공원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엽서를 우체통에 넣었다.

이어 접하는 곳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이다. 미국 백악관을 연상시키듯 펜스가 설치돼 있고 그 너머로 요즘 언론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통령실 건물이 보인다.

이 구역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에게 펜스를 지나 대통령실 앞뜰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15분마다 40명까지 선착순으로 입장해 헬기와 특수 차량 등 대통령 경호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오랜 기간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던 공간을 처음으로 찾았다는 기쁨을 안겼지만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인상을 줄만한 장면도 일부 연출됐다. 방문자 등록 절차가 복잡해 입장이 지연되거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초여름 날씨에 관람 중에 쉴 수 있을 만한 쉼터나 그늘막이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 이천에서 왔다는 60대 이모씨는 "얼마전 청와대를 다녀왔는데 그 때보다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서 불편했다"면서 "나이 든 사람들은 QR코드 찍는 걸 어려워하는 데 이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장군숙소 일대를 걸으면서 "잔디를 급조한 것 같다"며 준비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앞에서 오염정화 없는 용산공원 시범 개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6.10 mironj19@newspim.com

◆계속되는 토지 오염 논란...元 "전혀 문제 없다"

용산공원 시범개방이 시작됐지만 환경 오염 논란은 계속됐다.

야당과 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미군 반환 부지 환경 오염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개방을 졸속으로 밑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서 다이옥신, 유류 오염물질, 비소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조사 및 위해성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들고 있다.

시범개방 첫날인 이날도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용산공원 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개방 부지 면적의 최소 66%가 토양환경보전법상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됐다"면서 "정부가 오염 정화가 아닌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국민 건강과 안전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이날 방진복을 입고 방독면까지 쓴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장관은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거나 투명하게 검증되지 않은 곳은 방문객들의 이동 동선에서 배제했다"면서 "위해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개방 공간은 미군 장군 자녀들이 뛰어놀던 자리"라며 "위해성 부분을 자꾸 혼동시키거나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반환 미군기지의 오염 정화 작업을 우선 우리 부담으로 진행하고 이후 협의를 통해 미국 측에 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미군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조사한 데이터에 기반해 정화 비용 청구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와 있지만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익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