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가 제 1차 세계대전의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았던 화려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무대에 펼쳐낸다.
'마타하리'가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2017년 재연 이후 무려 5년 만에 돌아온 공연은 연출이 바뀌면서 또 한 차례 탈바꿈했다. 초연부터 참여한 옥주현과 뉴페이스 솔라가 아름답고 치명적이면서도 사랑에 전부를 거는, 주체적인 무희 마타하리로 무대에 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2.06.23 jyyang@newspim.com |
◆ 전 유럽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무희…탄탄한 서사와 앙상블 돋보여
'마타하리'는 1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 출신 여성 마가렛 질로가 불행했던 유년시절과 과거를 뒤로하고, 인도 출신 무희로 신분을 위장해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했던 실화를 토대로 한 뮤지컬이다. 마타하리(옥주현)의 화려한 춤실력과 매력에 파리는 물론 유럽의 모두가 그에게 빠져들고, 프랑스 정보국의 대령 라두(김바울)는 그를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마타하리는 프랑스 공군 소위인 아르망(윤소호)과 사랑에 빠지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은 초연부터 쌓아온 기량과 내공을 마음껏 터뜨린다. 노출이 심한 의상이나 고난이도 춤사위도 문제될 건 없다. 장신에 긴 팔다리로 추는 이국적인 안무는 순식간에 흡인력을 발휘한다. 불행한 과거와 마주하는 신마다, 흔들리는 눈동자와 아르망을 만나 벅차오르는 얼굴은 이 작품의 로맨스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2.06.23 jyyang@newspim.com |
라두 역의 김바울은 '팬텀싱어3' 출신으로 중후한 목소리에 나이를 알 수 없는 묘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아르망을 연기한 윤소호는 마타하리와 목숨을 건 사랑을 나누며 순수한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준다. 마지막 신에서 울먹이는 그의 표정과 터져나오는 감정은 모두를 애틋한 슬픔에 젖게한다.
◆ 아름답기 그지없는 무대·음악 조화…또 보고싶은 '로맨스 뮤지컬'
'마타하리'의 미덕은 모두가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바를 넘치게 충족시켜준단 점이다. 붉은색의 커튼과 화려한 색감의 의상, 고풍스럽고 동화같은 세트 등은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작은 탄성을 자아낸다. 마가렛과 아르망이 사랑을 나누는 저택과 브릿지 신에서는 공간의 감흥이 둘의 로맨스 감정을 한층 무르익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2.06.23 jyyang@newspim.com |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매력적인 넘버도 빼놓을 수 없다.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와 선율로 그려지는 마타하리의 다이나믹한 인생, 운명, 비극적인 로맨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최근에는 흔하지 않았던, 남녀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아름다운 뮤지컬이다. 오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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