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판문점 관행과 너무 달랐던 강제북송..."신원확인도 없이 북으로 떠밀어"

기사입력 : 2022년07월19일 11:12

최종수정 : 2022년07월19일 11:14

통일부 공개 영상으로 절차무시 정황 드러나
"강제 북송은 휴전 이후 전례 없었던 참극"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최소한의 절차나 관행도 무시하고 그냥 북으로 떠밀어 넣었다."
18일 공개된 2019년 11월 당시 북한 선원 2명의 강제북송 영상을 지켜본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북송 조치의 배경이나 결정과정 못지않게 판문점에서 두 사람의 신원을 넘기는 프로세스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19일 뉴스핌에 판문점 북송과정을 담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앞서 통일부가 공개했던 10장의 사진과 달리 영상에서는 북송을 위한 대기 과정과 남북 간 접촉 등의 흐름이 담겨 어떤 부분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가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표류당했다 구조된 북한 어부가 본인의 희망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되는 모습. 남측 연락관(오른쪽 뒷모습)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어부가 북측 연락관(왼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북측 연락관의 손에도 신원확인용 서류가 들려있다. [사진=통일부] 2022.07.19 yjlee@newspim.com

무엇보다 문제로 꼽힐 수 있는 건 북한으로 보내는 인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남북 연락관 사이의 절차가 무시됐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표류 북한 선박의 어부나 선원 등을 북송할 경우에는 미리 북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 일시 등을 정한 뒤 판문점을 통해 보낸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건 남북 양측의 연락관이 마주보며 북송 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표류 어부의 북송 영상에는 남측 연락관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선상의 콘크리트 경계석 앞에 선 해당 어부에게 "○○○ 씨 맞습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 어부가 "예"라고 답하자 남측 연락관은 북으로 넘어가도 좋다고 손짓을 한다.

북측 연락관도 자신의 손에 든 신원확인용 서류를 보며 확인 절차를 마친 뒤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북측 판문각 쪽으로 안내를 한다.

당국자는 "이 절차는 말하자면 공항이나 항만의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서 여권을 통해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과 마찬가지 프로세스"라면서 "판문점의 경우 특수성을 고려해 연락관이 이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019년 11월7일 오후 판문점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북한 선원. 최소한의 신원확인 절차도 없이 우리 경찰특공대에 의해 밀려나듯 넘겨져 북한 군인들에게 이끌려가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2.07.19 yjlee@newspim.com

그런데 2019년 11월 강제북송의 경우는 이런 과정이 완전히 무시됐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찰특공대 등에 이끌려 MDL 상에 나타난 북한 선원은 북한군인과 판문각 등을 보자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앞으로 고꾸라진다.

그러자 현장의 당국자와 사복 차림의 특공대원 등 7~8명이 강제로 일으켜 세운 뒤 북쪽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드러난다. 이어 저항하는 선원을 북측으로 밀어 넣듯 넘겨 보내자 북측의 군인들이 잡아끄는 모습도 확인된다.

이 과정에서 남북 연락관을 통한 신원확인 등의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 영상에는 양복차림의 남성이 등장하지만 통일부 연락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판문점 연락관 출신의 전직 통일부 관계자는 "예술단 방북이나 교류 차원의 왕래의 경우에도 미리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앨범을 만들어 주고받은 뒤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북송에 대해 "휴전 이후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으로 송환해버린 일은 없었다. 참극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북송 과정을 비밀리에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 안보실이나 국가정보원 주도로 일을 처리하면서 통일부 등에 제대로 정보를 알리지 않았고, 판문점 연락관도 제 역할을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019년 11월 2일 동해 삼척 쪽으로 내려온 북한 어선과 선원은 닷새만인 같은 달 7일 북송됐는데, 비공개로 진행되던 사안이 드러난 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소속 중령이 김유근 당시 청와대 안보실 1차장에게 보낸 북송상황 보고 문자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019년 11월 판문점 강제북송 당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 현장 상황을 사실상 지휘한 것 인물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2.07.19 yjlee@newspim.com

이와 관련 통일부가 18일 공개한 강제북송 당시 동영상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

짙은색 양복 차림에 육중한 체구의 이 남성은 첫 번째 북한 선원 북송이 이뤄지는 장면을 몇m 뒤에서 지켜본 뒤 이어 두 번째 선원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이끌려 나오는 모습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군과 경찰, 통일부, 국정원 등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북송 절차를 진행 중인데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이를 사실상 지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권력 핵심에서 현장상황을 체크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