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첩첩산중 국민의힘…비대위는 묘수일까 악수일까

기사입력 : 2022년08월04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4일 08:00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달 여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탄핵 정국 5년 만에 이뤄낸 정권교체에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그러나 현실은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다.

비상대책위원회, 정당이 비상상황일 경우 지도부를 해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당을 정상화시키는 기구다. 통상적으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이 새로운 개혁과 혁신을 위해 꾸리는 것이 비상대책위원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연달아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를 선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핵관 파동 등 당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7월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의 분란을 수습하기로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기획조정국에 유권해석을 맡겼고, 당대표가 궐위가 아닌 사고이기 때문에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견을 당내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권성동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문자메시지 내용이 유출되며 큰 혼란을 겪자 갑작스러운 최고위원 사퇴, 권성동 직무대행이 직무대행직 사의를 표명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상반된 입장이 제기된다. 권성동 직무대행이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에 무리가 있어 조속히 비대위로 체제를 전환한 뒤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이 원내대표에 취임한 지 100여일 만에 3번의 사과를 했다. 조속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8월 말이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에 맞춰서 우리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비대위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너무 어거지로 끌고 간다. 모순이 참 많다"고 토로했다.

"7월 11일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나 조기 전당대회를 할 근거가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비대위로 전환한다고 한다. 또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돼 비상상황이라고 해놓고는 최고위원들을 끌고 와서 전국위원회 안건을 의결시켰다.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의 안정화를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비대위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일단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제는 누가 당 위기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이느냐다.

권성동 직무대행은 초선과 재선, 중진 의원들에게 차기 비대위원장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 분위기를 볼 땐 외부 인사보다 당내 중진 의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집권여당의 비대위. 국민의힘 입장에선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해야 한다. 과연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은 묘수일까. 악수일까.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