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래식 2라운드 선두권
[춘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비거리? 하체 지면 반발력을 잘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문정민(20·SBI저축은행)은 26일 강원도 춘천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3연속 버디, 보기1개와 더블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핑크색 형광색 상의를 입고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문정민. [사진= KLPGA] |
전날 2오버파 공동16위였던 문정민은 중간합계 이븐파로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문정민은 파란 그린 위에서 톡톡 튄다. 171㎝ 큰 키를 가진 데다가 빨간색과 핑크 계열의 입을 잘 입는다. 거기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비거리 257.15야드다. 이 부문 2위다. 그런 문정민이 리더보드 상단으로 뛰어 올랐다.
둘쨋날을 마친 문정민은 "빨간 계열 색을 좋아한다. 형광색 등 제 자신이 좀 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그는 하체 근력을 바탕으로 시원한 비거리를 낸다.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코스에서 '힘듦'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다.
실제로 튀는 모습만큼 실력도 튀었다. 문정민은 "초등학교 골프를 처음 시작해 골프채를 잡은 지 4일만에 드라이버를 잡았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처음 친 거 치고는 거리가 멀리 나갔다. 그리고 15일만에 영신초등학교 골프팀에 들어가 전지훈련을 갔다"라고 공개했다.
문정민은 비거리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장타자'다. [사진= KLPGA] |
'신인'인 문정민은 그동안 부진했다.
올 6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 14위 이후 6개 대회 연속 컷 오프로 부진했다. 이후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최고 성적인 6위를 했다.
문정민은 "키가 큰 편인데 시합을 계속 하다 보니까 스윙이 점점 더 커졌다. 티샷 아크가 계속 커지니까 되게 불안했다. 그래서 하프스윙하는 느낌으로 좀 타이트하게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스윙 크기를 줄였음에도 비거리는 줄지 않았다.
좋은 성적이 나온 것에 대해선 "첫날보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더 좋았다. 페어웨이에 올라갔을 때 샷을 좀 더 가깝게 붙일 수 있는 기회가 오다 보니까 쉽게 풀렸다"라며 "퍼터가 잘돼 세홀 연속 버디도 했다"라고 웃었다.
이글을 한 10번(파4)홀에 대해선 "어제와 오늘 모두 드라이버를 쳤다. 첫날은 왼쪽으로 엣지에 갔지만 버디로 마무리했다. 오늘은 드라이버로 핀보고 그냥 자신 있게 쳤는데 잘 맞아떨어져 가깝게 붙으면서 이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티샷을 307.1야드(약 281m) 날린 문정민은 약 1.8m 거리에 붙인 후 홀컵에 ᄄᅠᆯ어트렸다.
비거리에 대해 그는 "하체의 지면 반발력을 잘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거 외에는 딱히 없다"라며 아마추어들이 비거리를 잘 낼 수 있는 팁에 대해선 "일단 리듬이 제일 중요하다. 백스윙에서 한 1초 정도 멈추고 있다가 치는 느낌으로 치면 자연스럽게 하체가 먼저 가는 체중 이동이 잘 되는 방법을 권한다. 리듬과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정민은 "진짜 욕심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일 그리고 모레도 항상 안전한 플레이를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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