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래식 2라운드
[춘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침착했다. 그 차분한 어조만큼 언더파가 나온 듯 했다.
정윤지(23·NH투자증권)는 26일 강원도 춘천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6개와 보기1개로 무려 5언더파 67타를 썼다.
통산2승이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정윤지. [사진= KLPGA] |
전날 4오버파로 공동37위에 머물렀던 정윤지는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선 최장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인해 3언더파(신인 유서연2)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10번홀에서 시작한 정윤지는 14번(파4)과 15번(파3)홀에서 2연속 버디에 성공한뒤 17번(파4)홀에서 다시 한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첫홀 1번(파5)홀에서 보기를 한 그는 3번(파4)과 5번(파3) 7번(파3)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건졌다.
'투어 3년차'인 그는 올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5차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써낸 바 있다.
둘쨋날을 마친 정윤지는 "전날과 달랐던 점은 숏게임과 퍼트다. 둘다 잘됐다"라며 전략적으로 임했다고 공개했다.
정윤지는 "러프에 빠져도 그린으로 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페어웨이로 빼냈다. 거기서 좋아하는 거리를 남겨놔 그린을 공략을 해 퍼터로 막는 게 너무 잘 됐다"라며 "정확도에서 신경을 썼다. 러프는 길지만 페어웨이는 좁다. 일단 티샷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지 다음 샷도 좀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윤지는 "메이저 대회 상위권은 처음이다. 전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러프에서 너무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린 스피드(3.6m) 빠르다 보니까 뭐든지 욕심을 안 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남은 이틀도 욕심을 최대한 안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다. 아마추어 때 정윤지는 이 대회에 나와 컷탈락 한 바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1승 더 하고 싶다, 상금랭킹은 톱10 안에 들었으면 좋겠지만 톱5 안에 들었으면 더 좋겠다. 이것도 욕심이지만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잘 하겠다"라고 했다. 올시즌 정윤지의 그린과 페어웨이 적중률은 77%,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39.5야드, 평균퍼팅은 30.79개로 KLPGA 전체 평균랭킹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코스로 인해 너무 힘들었다'는 정윤지는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빨리 점심 먹고 싶은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라며 총총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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