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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명, 野 당대표 수락 연설..."민생·민주주의 퇴행에 결연히 맞설 것"

기사입력 : 2022년08월28일 18:25

최종수정 : 2022년08월28일 18:25

28일 전당대회서 77.77% 압도적 득표 당선
"새로운 민주당 만드는 데 온전히 던질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 이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다"며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살을 깎고 뼈를 갈아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고 각오했다.

이어 "우리는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다"며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함께 뛴 후보들을 향해서도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박용진 후보님, 아쉽게 사퇴하셨지만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주신 강훈식 후보님에게 감사하다"며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님들, 아쉬움을 삼킨 다른 후보들께도 축하와 위로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28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 대표의 당 대표 수락 연설문이다.

사랑하는 당원·대의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한 저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해 주심에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하나 된 마음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낍니다.
얼마나 절박한 외침일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습니다.

이번에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습니다.

구조적 소수인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정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입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습니다.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어려운 일인 줄 잘 압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동지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박용진 후보님,
아쉽게 사퇴하셨지만,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주신 강훈식 후보님 감사합니다.
이 두 분을 위해 힘찬 박수 보내주십시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님들, 아쉬움을 삼킨 다른 후보들께도
축하와 위로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민주당입니다.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데 쓸 시간이 없습니다.
혁신하기에도, 국민의 삶을 보듬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입니다.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발목잡기 아닌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울며겨자먹기식 차악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선택받겠습니다.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서러운 국민의 눈물을 닦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강자와 동행하며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축해 함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드는 것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치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지금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로 일궈온 역사를 되돌리고,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도, 기근에도 포기하지 않던 출생의 꿈은
이제 사상 최악, 세계 최악의 저출생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제선진국이 되었지만, 어두운 뒷골목에서는 생활고로
세계 최고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대와 공존보다 혐오와 증오, 대결의 기운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실의 고통이 생명의 힘보다 크고, 우리 앞의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어느 때보다 기술, 자본, 노동, 교육의 질과 양이 개선되었음에도
희망이 사라진 원인은 바로 불평등과 양극화입니다.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새 길을 여는 것이 정치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치 때문에, 현실은 오히려 악화일로입니다.
폭우 피해 앞에, 코로나 확산 앞에, 민생과 경제위기 앞에
국민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 악화될 것입니다.

이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국민을 하늘로 받들며 사랑받는 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습니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서생적 문제의식은 놓치지 않되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되어야 합니다.

국민 우선, 실사구시의 대원칙 아래 확고한 민생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입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입니다.
평화도, 질서도, 경제도, 환경도 민생입니다.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겠습니다.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바꿔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습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습니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습니다.

국민의 뜻이라면, 민생에 필요하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임 없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습니다.

합리적 견제와 협력, 실용적 민생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정부여당을 넘어 우리 민주당으로 향할 것입니다.
민주당에 부여된 이 막중한 책임을 분명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정당의 뿌리는 국민과 당원이고, 뿌리가 단단해야 강한 정당이 됩니다.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변방 출신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닙니까?

오직 당원과 국민께만 빚진 저 이재명이,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민주당원들은 언제나 개혁을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하여 한반도 평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하여 권위주의 타파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여 촛불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합니다.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입니다.
민주당은 이제 모래더미, 자갈 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되어야 합니다.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출해 주신 이유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유능한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질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당당하게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새로운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오늘 함께 해 주신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이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22. 8. 28.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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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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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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