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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넓히는 친이준석계..."유승민 당대표 돼야" "당 장악하자" 주장까지

기사입력 : 2022년09월10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9월10일 09:00

'판박이 제례복' 입고 尹대통령 비판 지속
'李 아군' 국바세, 전국 오프라인 투어 계획
전당대회 추가 출마 후보군에도 눈길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자동해임 처분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투쟁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당내 친이준석계에서 "당을 장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차기 당권과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도 연일 소환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란 모임을 통해 본격적인 세력화에도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대구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 들고 "대구 시민들이 죽비(대나무 회초리)를 들어달라"라고 까지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경북 칠곡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한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2022.09.05 kimej@newspim.com

◆ 대구 "죽비" 기자회견 이어 종헌관 차림 사진..."의와 불의의 싸움" 

이 전 대표는 최근 당내 내홍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데 대해 "품기는 무엇을 품냐. 제가 무슨 달걀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품는다'는 표현이 저한테 가장 모멸적이고 제가 들을 때 기분이 제일 나쁜 표현"이라며 "차라리 '풀어라'는 제가 이해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5일 이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제례를 담당하는 종헌관 차림으로 경북 칠곡군의 400년 종갓집인 석담종택의 불천위 제사에 참여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종헌관은 세번째 술을 올리는 헌주자로 연장자나 귀한 손님이 맡는다.

이 전 대표가 종헌관으로 나선 때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비를 들어달라" 발언한 다음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찾아 노란색 두루마기에 갓을 착용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입은 제례복도 앞서 윤 대통령이 입었던 것과 비슷해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표가 의도한 '판박이 제례복'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8일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후 한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당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대표직 복귀를 노리는 것 외에도 '친윤계로부터 축출됐다'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해 친윤에 대척할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결국 의와 불의의 싸움이 돼 간다"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은 직후인 7월 8일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가장 먼저 게시한 글도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이었다.

이 전 대표는 전임 비상대책위원장인 '주호영 비대위 체제'에 제동을 거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던 지난달 26일에도 당원 가입 독려 글을 올렸다. 계속된 장외정치, 여론전을 통해 당내 우호세력을 구축하려는 행보란 평가다.

대표적인 세력화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통해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국바세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 시절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1기 출신이다.

변호사인 신 전 부대변인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비대위 효력 정지와 관련 책임당원 가처분 신청을 이끈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시민들의 탄원서를 모아 법원에 제출하는 등 이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당원 결집 행보를 이끌어왔다. 국바세는 그동안 카카오톡 채팅방과 온라인 카페 활동을 주로 했지만 지난 3일 '정당민주주의라는 헌법가치의 수호'를 내걸고 첫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 4월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친 뒤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04.27 kilroy023@newspim.com

◆ 김웅 의원 "전당대회 맞아 진지와 아군 만들어 당 장악하자" 발언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죽고, 저 김웅이 죽고, 허은아 의원, 김병욱 의원이 죽고 그러면 끝날 것 같은가"라며 "여기에 우리 이 전 대표와 저를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인재들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 있는 인규(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민규(20대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한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 씨) 그리고 얘들 다 죽으면 여러분이 또 나서 줄 것이 아닌가"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맞이해서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여러분 이제 당을 장악해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힘 한번 만들어보겠다.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국바세는 향후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 더 많은 당원과 일반 시민들의 정치적 활동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일 서울 오프라인 행사에서만 이 같은 고강도 발언이 나온 가운데 경기(9월 24일), 광주(10월 22일), 인천(11월 19일), 대전(12월 3일), 대구(12월 24일), 부산(1월 14일), 춘천(2월 4일) 투어 일정까지 잡혀 향후 더욱 많은 지지자들의 결집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바세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김웅 의원의 직접적인 전당대회 출마보다 '측면 지원'의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신 전 대변인은 "만약 (당대표가) 된다 하면 냉정하게 유승민 전 의원이 돼야 한다"며 "지금으로 봤을 땐 개혁진영에서 후보 내고 개혁 진영의 사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공교롭게도 국바세 첫 오프라인 모임 다음날,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가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에 자리했다. 이 전 대표는 '죽비' 발언 외에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는 지금은 모두에게 뼈저리게 와닿는 이야기다. 이를 미리 알리고자 했던 대구 출신 정치인을 배신자에 간신으로 내몰았던 그 광기에는 절대자에 대한 맹종만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대구 출신 정치인은 유 전 의원이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보수진영에서 파문 당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휘슬블로워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대통령)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유 전 의원의 의중은 알려진 바가 없다. 친이준석계로 구분되는 인사 중에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전당대회 출마만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7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pim.com

◆ 전당대회 청년최고-최고위원 출마 '러닝메이트' 시너지 발휘할까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외에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놓고는 친이준석계에서 두 자리(청년최고위원·최고위원)를 모두 가져가겠단 진용을 짜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은 나오고 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정치인은 늘 표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께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저는 당당히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며 "지도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또 그것이 평가받는 자리가 있다면, 저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최고위원회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김 전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최고위원이 사퇴했던 상황이다. 김 전 청년최고위원은 "법원의 결정문 취지에 맞게 비대위를 해산하라"는 목소리를 내왔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청년최고위원이 아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설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청년최고위원의 전당대회 출마 외에도 러닝메이트 격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천하람 혁신위원, 김재섭 도봉구갑 당협위원장 등 친이준석계 인사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청년최고위원을 놓고는 이준석계 대 친윤계의 일대 일 구도가 형성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한편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하자 법원에 전국위 의결에 대한 효력과, 정 위원장의 직무를 정리해달라는 내용의 추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당이 전임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에 이어 정진석 위원장 체제에 들어가자, '자동해임'된 이 전 대표 측은 법적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며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당 내분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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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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