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샹들리에 작가 정진용, 전주서 '동학정신 예술로 태어나다' 초대전

기사입력 : 2022년09월16일 16:53

최종수정 : 2022년09월16일 17:21

전주의 이슈아트프로젝트의 기획전 중 세번째 전시
샹들리에를 의인화한 설치미술 등 출품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가 정진용이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가 기획한 '동학(東學)예술 프로젝트-동학정신 예술로 태어나다'라는 기획전에 초대돼 지난 9월 6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정진용은 이 기획전의 세 번째 작가로 '샹들리에(candelabrum)_정진용 개인전'이란 타이틀 아래 전주시 완산구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오는 10월2일까지 전시를 갖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진용 '촛불사회(Candlelight Society)', 캔버스에 수묵과 아크릴릭, crystal beads. 163x130cm, 20182022.09.16 art29@newspim.com

샹들리에(Chandelier)는 프랑스어로 샹델(chandelle 양초)에서 비롯된 말로 그 어원은 촛대를 상징하는 라틴어 '칸델라브롬(candelabrum)에서 비롯됐다. 형태는 영어에서 왔지만 발음은 프랑스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19세기 중반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자 촛대라는 기능에서 자유로워진 샹들리에는 본격적으로 조형미를 극대화한 형태로 변모했다. 샹들리에는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자체로 부와 성취, 높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 전시를 준비하며 정진용은 '칸델라브륨(Candelabrum)'이라는 타이틀로 먹(墨)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정진용은 이번 초대전을 위해 특별하고도 의미심장한 설치작업을 시도했다. '샹들리에_인간'(Chandelier_Human)이란 개념을 동학의 절정의식인 '신성한 인간'(Divine human)에 대입한 작가는 오랫동안 평면작업을 통해 천착해온 테마인 샹들리에를 재해석해 설치미술의 형태로 구현했다. 이 거대한 신작은 조각가 홍경태와 협업한 것으로, 마치 거미인간처럼 의인화된 샹들리에가 공중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에 8폭의 수묵화가 자리잡고 있는 형국이다. 공중에 둥실 매달린 샹들리에 인간은 몹씨 위태로와 보이지만 가느다란 팔다리를 당당히 늘어뜨리고, 자신의 발 밑에 동학정신을 의미하는 8폭의 담백한 수묵화를  그려냈다. 어떤 압제에도 굴하지 않고 종국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로운 의지를 땅과 하늘에 울려퍼지게 하는 의롭고 담대한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은 '촛불사회'(Candlelight Society)라는 깊고 묵직한 회화이다. 정진용은 초가 상징하고 있는 의미를 휴머니즘, 즉 평등과 평화라 봤다. 나아가 촛불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속의 때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라고 본 작가는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이 촛불을 하나씩 들고 모였을 때 그 어떤 빛보다 밝고 사회의 희망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음을 말없는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비폭력, 평화시위의 상징인 촛불자체는 그 자체가 새로운 시민운동이다. 그런데 이는 우리 옛 선조들의 동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로써 촛불 즉, 민주주의 불꽃으로 피어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정진용, 홍경태 'Candelabrum(道雖天道學則東學), Spinning spare, Hanji on panel, iron Dimension variable, 2022 2022.09.16 art29@newspim.com

'3인의 영웅들'이란 영상작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얼굴, 그리고 그들을 닮은 작가 자신의 얼굴이 중첩된 미디어 아트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혈통의 굴레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3대에 걸친 얼굴을 그들이 각각 영웅시했던 얼굴과 오버랩시켰다. 3대를 이어오며 우리 겨레의 굴곡진 역사와 세대간 얽힌 끈끈한 혈통의 매듭을 작가는 갈등과 타협으로 물 흐르듯 표현하고 있다. 인간 존재에 관한 성찰을 통해 새로운 관계성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진용은 기존에 몰입해 작업하던 회화에 이어 다양한 장르에 또다시 도전해 앞으로의 변화를 가늠케 하고 있다. 또 그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이면서도 동학의 철학과 개념을 오늘의 조형언어로 직조해내 의미를 더해준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한리안은 "아트이슈 프로젝트는 2022~2023년 2년 동안 '동학(東學)예술 프로젝트- 동학정신 예술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예술가들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번에 세번째로 정진용 작가를 초대해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며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동학의 인본정신과 평등사상을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 정진용 '민중Ⅱ(The peopleⅡ)', 한지에 수묵. 145x124.5cm, 2022 2022.09.16 art29@newspim.com

작가 정진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대학 재학시절부터 빼어난 표현력과 투철한 주제의식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크기의 대작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비좁은 작업실에서 온갖 첨단재료 실험과 세밀한 작업에 밤낮없이 매달리느라 탈진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호연지경' 연작과 '카오스모스' 연작은 장중하면서도 세밀한 표현으로 미술계에서 호평받았다.

데뷔 이래 정진용은 오래된 것, 빛나는 것, 성스러운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역사 속에서 진실을 캐듯 옛 것을 어떻게 지금의 표현으로 불러오고, 재탄생시킬 것인가에 몰두했다.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향로, 우리 옛 선조들이 쓰던 자개장의 도상을 재해석해 그렸고, 중국의 자금성, 이탈리아 피렌체의 '꽃의 성모성당' 등 유럽 대성당들의 휘황찬란한 실내외 풍경도 그렸다.

근래들어 정진용은 샹들리에를 주로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전주의 한 카페에서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보고 홀린 듯 '감전'된 그는 낡을대로 낡았지만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는 샹들리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자를 구해 조사하고, 영상을 참조했으며, 서울 을지로의 조명상가도 여러 번 답사하며 샹들리에의 과거와 현재, 다양한 형태를 연구분석하며 다채롭게 그려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샹들리에를 인간과 연결해 새로운 변화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